[새 책] 나는 원시인의 아들이다 외
△나는 원시인의 아들이다
곽훈 지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서양 화가 곽훈의 시집. 그는 한국 실험미술 1세대로 전형에서 벗어난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나무의 눈', '꽃과 별 사이를 잇는 길' 등 시집엔 화가의 시선에서 현상과 존재의 이면을 포착하고 탐색한 내용을 담았다. 자유롭고 개성적인 시를 통해 화백의 미학적 세계와 예술의 지향점을 볼 수 있다. 시로여는세상·152쪽·1만5,000원
△한국에서 느낀 행복들
바버라 지트워 지음. '한국 문학의 대사'로 불리는 저자의 한국 여행기. 그는 '채식주의자' 등 한국의 작품들을 전 세계에 소개한 국제 출판 에이전트다. 저자는 태백산 아래 절에서 스님을 만나고 제주도 해녀 식당에서 보말국을 먹는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한국인이 잊고 살았던 행복의 원천을 일깨운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의 각별한 계란 간장밥 등 한국 작가들이 저자에게 소개하는 음식 조리법도 담겼다. 문학수첩·200쪽·1만4,000원
△귀신들의 땅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천씨 집안의 막내아들 '톈홍'은 독일에서 동성 애인을 죽이고 교도소에서 형을 산 뒤 타이완으로 돌아온다. 톈홍이 돌아온 시기는 배고픈 혼령들의 축제인 중원절. 톈홍의 귀국 소식에 그의 누나들과 함께 소설 속에서 내레이션으로만 등장하는 두 명의 귀신이 한데 모인다. 천씨 집안의 내력을 좇으며 타이완의 비극적인 역사를 드러낸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천쓰홍의 장편 소설. 민음사·504쪽·1만8,000원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토지 개발로 수몰된 '아이올라'라는 지역이 고향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 빅토리아는 달콤하기로 이름난 복숭아 과수원집에 산다. 그는 폭력적인 남동생으로 인해 연인을 잃고, 아기와 아버지를 잃는다. 새로운 땅을 찾아간 빅토리아는 수몰된 고향에서 가져온 복숭아를 옮겨 심는다. 여리지만 끝내 결실을 맺는 복숭아처럼, 빅토리아는 운명에 맞서 살아간다. 다산책방·448쪽·1만7,000원
△우편엽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이수진 옮김. '나'는 익명으로 온 엽서를 받는다. 엽서엔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가족 네 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나'와 그의 어머니는 엽서를 보낸 사람을 찾기 위해 6세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를 파헤친다. 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방인의 삶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적 역사를 그린다. 유대인으로 표상된 '사회적 이방인'으로 사는 것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문한다. 사유와공감·602쪽·2만1,000원
△죽음의 시
이상실 지음. 표제작인 '죽음의 시'의 거대 물류센터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그들을 움직이는 내밀한 시스템을 파헤친다. '종기'는 자동화된 물류센터에서 일을 한다. 기계가 시키는 대로 상품을 담고 운반하는 노동자는 인간이 아닌 시스템의 부품이 된다. 로봇의 지시에 따라 휴식하고 작업량은 시간으로 수치화된다. 물류센터의 폭력과 착취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진한 '구윤재'는 죽음을 맞는다. 삶창·256쪽·1만5,000원
△별에게로의 망명
고원영 지음. 1960년과 1970년대, 록 음악 황금기를 겪은 세대가 전하는 록의 본질과 인간의 궁극적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1장은 레드 제플린 음악이 흘러나왔던 어느 집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 소설이다. 2장에선 밥 딜런과 짐 모리슨 등 록의 황금기를 장식한 여덟 명의 뮤지션을 소개한다. 아름다움과 추악함,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들의 삶을 보며 인생과 행복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지유서사·324쪽·1만7,8000원
어린이·청소년
△빛, 행성, 사람들
몰리 네일러 지음. 리지 스튜어트 그림. 임현경 옮김. 저명한 천문학자 매기 힐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와 인간관계, 여성이 겪는 사회적 문제들을 담담하게 풀어간다. 책은 주인공 매기의 강연과 상담 치료, 연인과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매기'는 강연에서 인류가 이주할 두 번째 행성의 조건으로 빛과 어둠을 꼽는다. 콤마·128쪽·1만7,000원
△그날 밤 계란말이 버스
김규정 지음. 3년 동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멈췄다. 학교, 식당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문이 닫혔다. 버스를 기다리던 이들에게 계란말이 버스의 밝은 불빛이 다가온다. 갑자기 쏟아진 눈 때문에 계란말이 버스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다 함께 계란을 깨고 돌아가면서 계란 물을 저으니 새 연료를 채울 수 있었다. 책은 다 함께 힘을 합쳐 해내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감동을 그렸다. 보리·52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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