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랜스포메이션’ 화장품·車 회사도 테크 기업으로 변신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서 이 회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뷰티 지니어스’를 공개하고 직접 시연도 했다. 연사로 나선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가 “11시간 비행해 라스베이거스에 왔더니 너무 피곤해. 오늘은 어떻게 피부 관리를 하면 좋을까?”라고 묻자 뷰티 지니어스가 “평소보다 더 주름이 졌네요. 보습제와 아이 세럼을 바르면 좋겠어요”라며 추천해 줬다.
로레알은 뷰티 지니어스 외에도 다양한 첨단 미용 제품을 선보였다. 열풍이 아닌 적외선으로 머리를 말리는 헤어드라이어 ‘에어라이트 프로’, 집에서 혼자 염색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 염색기 ‘컬러소닉’, 장애인이 립스틱을 정확하게 바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휴대용 메이크업 툴 ‘햅타’ 등이다. 화장품 회사가 AI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미용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테크 기업’으로 변모한 것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이런 트렌드를 ‘AX(AI Transformation)’라는 용어로 부르기 시작했다. 전통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업종 자체의 혁신을 꾀하고, 심지어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며 산업 간 장벽을 허무는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의 개념이 AI 기술까지 확장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DX의 뒤를 잇는 AX의 충격파가 산업계로 밀려들고 있다”며 “AI를 매개로 한 새로운 융·복합 산업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AX의 트렌드로 여겨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AI 기반의 자율 주행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일본 대표 전자 기업 소니가 자동차 회사 혼다와 손잡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동맹’에 나서는 것이 일례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자율 주행과 자동차 성능 향상을 위한) 자체 AI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월마트도 CES에서 AR(증강 현실)과 AI를 이용해 쇼핑 아이템을 추천해 보여주는 신기술을 시연했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조선일보 ▷팀장=정철환 파리 특파원, 조재희·정한국·김성민·임경업·오로라·유지한·이해인 기자
▲TV조선 ▷김지아 기자
▲조선비즈 ▷팀장=설성인 IT부장, 최지희·고성민·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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