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 ‘아담’이 커피 한 잔 뚝딱... 알아서 상자 옮기고 물건도 배치
올해 CES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끌어모은 것은 다양한 로봇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신기한 표정 정도만 짓던 로봇은 급속히 발달한 인공지능(AI) 두뇌를 갖추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로봇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반응이었다.
10일(현지 시각)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 현대자동차 부스에선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물류 로봇 스트레치가 상자 수십 개를 들어 옮기고 있었다. 로봇 팔 모양의 ‘스트레치’는 약 50파운드(약 23kg) 무게 상자를 높이 1m까지 아무렇지 않게 들어 올리더니 배송을 위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았다. 상자 하나를 옮기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초. 물건을 분류해 배치해야 하는 주변 공간을 카메라와 센서, AI의 힘으로 분석해 적재적소에 각종 물품을 쌓고 자율 주행으로 이동한다. 물건 분류 방법과 공간 배치도 AI가 주변 상황에 맞춰 스스로 정한다.
일본 니콘이 CES에 내놓은 ‘센싱 로봇’은 손톱보다 작은 초소형 부품까지 조립하고 점검하는 능력을 갖췄다. AI가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확인하고, 이를 집어 필요한 부분에 정확하게 집어넣는 모든 과정을 통제한다.
주방도 예외가 아니다. 스타트업들이 모인 전시장 ‘유레카 파크’에선 미국 로봇업체 리치테크 로보틱스가 만든 인간형 AI 로봇 ‘아담’이 관람객들에게 음료를 만들어 서빙했다. 관람객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하자 로봇이 두 팔을 이용해 에스프레소를 뽑은 뒤 물을 섞어 커피 한 잔을 뚝딱 만들어냈다. 노인이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돌봄 노동’을 대체하거나 더 편리하게 해주는 AI 기술도 여럿 등장했다. 로봇 ‘루나’는 챗GPT처럼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탑재, 말 상대가 부족한 사람과 길게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을 갖췄다. 미국 오로는 주인이 출근이나 외출로 집을 비웠을 때 대신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AI 로봇을 선보였다. 식사 시간이 되면 사료를 자동으로 꺼내 주기도 한다.
CES 현장에서 만난 각 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제조·물류 현장이나 식당 같은 자영업 분야에서 AI 로봇 도입이 곧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제조업 기업 고위 임원은 “로봇이 비용 대비 효율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AI 로봇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기존 근로자들의 일자리 문제 같은 노동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고 했다.
[조선미디어그룹 CES 특별취재팀]
▲조선일보 ▷팀장=정철환 파리 특파원, 조재희·정한국·김성민·임경업·오로라·유지한·이해인 기자
▲TV조선 ▷김지아 기자
▲조선비즈 ▷팀장=설성인 IT부장, 최지희·고성민·권유정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
- 배민·쿠팡이츠 중개 수수료, 최고 7.8%p 내린다
- 다음달 만 40세 르브론 제임스, NBA 최고령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
- 프랑스 극우 르펜도 ‘사법 리스크’…차기 대선 출마 못할 수도
- [만물상] 美 장군 숙청
- 檢, ‘SG발 주가조작’ 혐의 라덕연에 징역 40년·벌금 2조3590억 구형
- 예비부부 울리는 ‘깜깜이 스드메’... 내년부터 지역별 가격 공개
- ‘미사포’ 쓴 김태희, 두 딸과 명동성당서 포착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