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96% 동의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권순완 기자 2024. 1. 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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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당국자 “해외 투자자들
질서 있는 구조조정으로 해석
리스크 전이 가능성 제한적 평가”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에 동의한 채권단 비율이 95%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2일 0시까지 접수한 결과, 채권단의 96.1%(채권액 기준)가 워크아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규모는 512곳, 채권액은 21조7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Finance 4·핵심 경제 당국자)는 12일 ‘거시 경제, 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현재까지 국내 금융 시장은 단기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정상적으로 차환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 투자자들도 이번 (워크아웃) 사태를 국내 부동산 PF 시장의 ‘질서 있는 구조 조정’으로 해석, 타 부문으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업계 일각에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기업은행이 선정한 부실 징후 기업 88곳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는데, 정상화된 기업은 30곳(34.1%)에 그쳤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PF 사업장마다 채권단의 요구 사항이 다를 것”이라며 “산업은행과 태영이 이를 잘 조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12일 사내 게시판에 “이제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다. 기업 개선 계획 수립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당부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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