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착취, 질병, 환경파괴… 달콤함 위해 치른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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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출근한 직장인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커피믹스.
믹스 커피는 커피 맛 때문에 선택하는 걸까, 달달한 설탕 맛 때문에 마시는 걸까.
이 책은 희귀품이던 설탕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된 과정과 그로 인해 벌어진 착취, 노예제, 비만, 환경 파괴 등 세계사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현대의 설탕 산업이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노동자를 저임금 착취 노동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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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감미료 한때 판매 금지되기도
설탕과 함께해온 인간의 역사 담아
◇설탕: 2500년 동안 설탕은 어떻게 우리의 정치, 건강, 환경을 변화시켰는가./월버 보스마 지음·조행복 옮김/624쪽·3만5000원·책과함께
저자는 설탕의 대량 생산으로 교역이 발달하면서 주도권 쟁탈을 위한 자본가들과 설탕 가문, 설탕을 대체할 인공 감미료를 생산하는 대기업의 각축전이 확대됐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이들이 국가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스파르템(인공 감미료)은 1975년에 판매가 금지됐지만, 금지 조치가 영원하지는 않았다. (미국)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나중에 또 그 자리에 오르는 도널드 럼즈펠드가 설(아스파르템 개발사)의 회장으로 고용되는데, 금지 조치의 취소를 이끌어 내는 것이 그의 임무 중 하나였다.”(14장 ‘천연 식품보다 더 달게’ 중)
저자는 현대의 설탕 산업이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노동자를 저임금 착취 노동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의학계가 오랫동안 설탕이 비만과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등 건강에 해롭다고 지적함에도 불구하고, 설탕 산업계는 단합해 다양한 방법으로 설탕의 부정적인 면을 감추고 오히려 설탕이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 깨끗하다고 호도한다고 말한다. 내용이 다소 전문적이고 딱딱하지만, 설탕을 중심으로 본 세계사와 근현대 관련 산업계의 각축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읽다 보면 ‘총, 균, 쇠’(재러드 다이아몬드 저)의 ‘설탕’ 버전 같다는 느낌도 든다. 원제는 ‘The World of Sugar’.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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