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유럽파만 11명, 손흥민 ‘3전4기’ 위대한 도전
막 오른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부터 2월 11일까지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20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18회째를 맞는 아시안컵은 195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최고의 축구 잔치다. 개막전은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레바논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이다.
한국 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선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차례(1956·60년)에 불과하다. 마지막 우승은 무려 64년 전이다. 당시는 참가 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이후로는 네 차례 준우승(1972·80·88·2015년)이 최고 성적이다. 라이벌 일본이 4회 우승(1992·2000·04·11년)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다.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2019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태극전사 26명 중 아시아와 중동 무대를 포함한 해외파 선수가 14명이다. 특히 유럽파 선수만 11명에 이르는 호화 멤버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3위(12골)인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EPL 득점 6위(10골)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필두로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 클럽에서 활약하는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 좋은 골 감각을 보여주는 스트라이커 오현규(셀틱)와 조규성(미트윌란)을 비롯해 ‘중원 사령관’ 황인범(즈베즈다)과 2선 공격수 이재성(마인츠)까지 포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 함께 한국을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닷컴은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24개국 중 일본과 한국을 나란히 이적 시장 가치 평가액 1·2위로 올려놓았다. 일본 선수단 몸값 총액은 3억1695만 유로(4564억원), 한국 선수단은 1억9300만 유로(2779억원)로 평가했다. 3위는 5158만 유로(743억원)를 기록한 이란이다.
한국의 수퍼스타이자 에이스인 손흥민도 이번 아시안컵 우승이 간절하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유럽 정상급 반열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유독 연이 없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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