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비트코인 ETF
배현정 2024. 1. 13. 00:01
비트코인의 주류 금융 데뷔는 태생을 감안하면 역설적이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필명)라는 프로그래머에 의해 세상에 나온 비트코인의 기치는 탈중앙화였다. 화폐 발권력을 독점한 중앙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기이기도 했다. 신기루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은 진정한 거품이다. 그 어떤 가치도 생산할 수 없다”라고 했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조개껍데기만도 못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ETF 편입은 월가의 전폭적 드라이브 덕분에 가능했다. 대역전이다.
그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11일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964억 달러. 테슬라(7223억 달러)도 가볍게 제쳤다. JP모건 등 금융권도 암호화폐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은 그러나 휘발성 강한 자산이다. 때때로 시세 조종 의혹이 제기되고 미 증권거래위(SEC) 해킹설도 돈다. 여전한 그림자다.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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