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기동민 의원에 봉투 건네"…'라임 로비' 이강세 증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기동민 재판서 증인 신문
"김봉현 주머니에서 봉투 두 개 꺼내 사무실 탁자에 둬"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야당 정치인들의 재판에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김봉현 전 회장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봉투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 심리로 열린 기동민 의원과 이수진 민주당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라임 사태 당시 정관계 로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챙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 확정 판결을 받은 이 전 대표는 이날 파란색 수의를 입고 증인석에 앉았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2월27일 저녁 6시께 기동민 선거사무소에 방문해 김 전 회장이 1000만원을 기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본인 기억에 있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이 기 의원에게 어떤 상황에 돈을 줬냐"는 물음에는 "김 전 회장이 기 의원과 자세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고, 말 그대로 선거운동 시작하는 단계였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해 잘됐으면 좋겠다 정도 이야기를 하고, 나올 때 주머니 안에 있는 봉투를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금액은 정확히 몰랐는데 김 전 회장이 후에 1000만원이라고 했고, 봉투는 탁자 위에 2개를 올려놨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표에게 "봉투 안에 돈인 줄 알았냐"고 물었고, 이 전 대표는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김 전 회장이 1000만원이라고 주장하니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2016년 3월11일 오후 9시께 기 의원 선거사무소에 들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를 위한 3000만원, 사흘 뒤 5000만원을 각각 건넨 정황도 물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선거사무소에 사람들이 많았고, 눈에 띄게 쇼핑백을 들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봉투를 준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자리에서는 양재동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나중에 김 전 회장에게 양재동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어 "기 의원이 거절하거나 화를 냈냐"는 질문에 "화를 내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 의원에게 쇼핑백으로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검찰은 "증인과 김 전 회장이 2016년 4월15일 기 의원 당선된 후 일식당에서 만났고, 김 전 회장이 기 의원에게 당선 축하금 1000만원을 건넨 것을 목격한 사실이 있냐"고도 질문했다. 이 전 대표는 "중식당인지 일식당인지 정확하진 않고, 시기가 당선 직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1000만원을 준 것을 목격한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기 의원 등을 언제 알게 됐냐는 질문에는 "(김 전 회장이 2015년 9월 필리핀 폰타나 리조트 행사에 초대해) 친분이 있던 김갑수 전 대변인에게 이야기하고 그 시기 여행 간 것으로 기억한다"며 "출발하는 공항에서 기 의원과 이수진 의원을 처음 만났고, 필리핀 여행 후에는 같은 해 11~12월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김 전 대변인, 기 의원과 저녁 모임을 가졌는데, 모임 끝 무렵 김 전 회장이 동석해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기 의원은 김 전 회장에게 2016년 2~4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알선과 선거자금 등 명목으로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과 김 전 장관은 김 전 회장에게 500만원씩을, 김 전 대변인은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기 의원 등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기 의원은 1차 공판 당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다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기 의원 등의 다음 재판은 16일 열린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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