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동 건 제3지대… 이합집산 넘어선 새 정치 비전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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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탈당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로운 미래' 신당을 예고했고, 이낙연 전 대표와 결을 같이 하는 이원욱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 3명은 때맞춰 '미래대연합' 창당을 제안했다.
제3지대를 추구한다면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분명한 새 정치의 담론을 내놔야 한다.
그 과제를 이낙연 이준석 등 참여 정치인들이 3개월 동안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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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전직 당 대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기성 정당의 수혜자였던 이들의 탈당을 놓고 당내 비판 등 다양한 평가가 나오지만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양당이 망가졌다”는 이들의 주장 자체엔 고개를 끄덕이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이나 “지지 정당 없음”이란 응답이 30%를 넘고 있다. 향후 제3지대가 어느 정도 국민 지지를 얻느냐에 따라 강고한 양당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두 전직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손을 잡는다면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조합이지만 그동안 걸어온 정치 노선과 색채가 너무 다른 게 사실이다. “김대중-김종필의 DJP 연합보다 차이가 작다”는 말은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공허하다. 느슨한 연대든 통합이든 새 정치의 비전은 없이 공천 지분과 주도권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구태를 보인다면 유권자는 거대 정당에 앞서 이들을 먼저 심판할 것이다. ‘반윤-반명’ 정서에만 기댄다면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일이다.
여당 시절이든 야당 시절이든 이들이 거대 양당에 몸담고 있는 동안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어떤 개혁의 의지와 실천을 보였는지 뚜렷이 기억나는 게 없다. 제3지대를 추구한다면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분명한 새 정치의 담론을 내놔야 한다. 당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이들의 정치공학적 이합집산만으론 국민 기대를 얻을 수 없다.
제3지대 정치는 자신들이 표방한 정치다운 정치를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야 미래가 있다. 이들의 등장이 국민에게 이로워야 하고, 정치가 더 나아져야 한다. 그 과제를 이낙연 이준석 등 참여 정치인들이 3개월 동안 해내야 한다. 여기에 변화가 더딘 양대 정당이 총선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들과 ‘좋은 정치’ 경쟁에 나선다면 유권자의 선택의 폭은 그만큼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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