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산유국 91년생 왕자, 열흘간 초호화 결혼식… 신부 누구길래

브루나이 마틴 왕자와 그의 약혼녀. /마틴 왕자 인스타그램

동남아시아 산유국 브루나이에서 초호화 왕실 결혼식이 열린다. 주인공은 브루나이 국왕의 넷째 아들 압둘 마틴 왕자와 서민 출신의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으로, 결혼식만 10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11일(현지 시각) 보르네오 불레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77) 브루나이 국왕의 넷째 아들 마틴 왕자와 그의 약혼녀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의 혼례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혼례식은 이미 지난 7일부터 시작됐으며, 11일에는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있는 왕실 사원에서 결혼 서약서를 주고받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결혼식 중 가장 중요한 날은 14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 왕궁에서 결혼 행진과 피로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피로연이 열릴 이스타나 누룰 이만 왕궁은 방만 1788개로, 세계 최대 궁전으로 꼽힌다. 이 자리에는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비롯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전 세계 정상급 인사와 유명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10일 혼례식을 치르고 있는 마틴 왕자와 약혼녀. /인스타그램

/마틴 왕자 인스타그램

마틴 왕자는 1991년생으로 왕위 계승 서열 6위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왕위에 오를 가능성은 작지만, 잘생긴 외모와 폴로 선수 경력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50만명이 넘는다. 마틴 왕자는 킹스칼리지 런던대와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폴로 선수로 활동했고, 2019년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브루나이 국가대표로 뛰었다. 현재는 브루나이 공군 소령으로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하고 있다.

마틴 왕자는 이미 여러 차례 아버지와 함께 공식 석상에서 포착됐다. 지난해 5월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에 참여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요르단 후세인 왕자 결혼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16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아세안(ASEAN) 우호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시다 총리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직접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마틴 왕자의 결혼 상대 아니샤는 볼키아 국왕 특별 고문의 손녀로, 패션 브랜드와 관광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수년간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약혼을 발표했다.

마틴 왕자 약혼녀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 /마틴 왕자 인스타그램

한편 브루나이는 말레이 제도 중앙부 보르네오섬 북서부 해안에 있는 나라다. 1888년부터 영국 보호령이었다가 1984년 1월 독립했으며 이슬람 절대 세습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인구 45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천연가스와 원유가 생산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약 4700만원)로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마틴 왕자의 아버지이자 국왕인 볼키아 술탄 재산은 2022년 기준 300억달러(약 39조39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으로 꼽힌다. 세계 각국 명품 차만 7000여대 보유하고 있으며, 총가치는 50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알려진 것만 롤스로이스 600여대, 페라리 450여대, 벤틀리 380여대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볼키아 술탄이 이번 마틴 왕자의 결혼식을 기념해 어떤 차량을 구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외신 등은 전했다.

브루나이 제31대 술탄(국왕)인 하사날 볼키아와 그가 가진 명품 차 컬렉션 일부. /브루나이 왕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