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집단학살’ 국제법정 선 이스라엘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을 한 혐의로 유엔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 심판대에 서게 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제소하며 재판이 시작됐는데, 이스라엘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국제사법재판소 앞에서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양측 시위대가 충돌합니다.
같은 시간 재판정에서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혐의 재판에 대한 첫 공개심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번 재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지 약 2주 만에 시작했습니다.
[로널드 라몰라/남아공 변호인단 :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 규모는 30년 전 '르완다 대학살'을 연상시킵니다. 우리는 아이들, 여성, 노인을 포함한 피해자들의 정의를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남아공이 이번 소송에 나선 건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대통령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역사적 배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스라엘 변호인단은 남아공의 주장에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박했습니다.
[리오 하이아트/이스라엘 변호인단 : "(남아공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는 136명의 이스라엘인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 측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무함마드 시타예흐/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 :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감사를 표하며, 남아공의 제소를 지지하고 탄원서를 제출한 국가들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집단학살 혐의가 인정될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쟁이 100일 가까이 이어지며 국제 사회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이번 재판이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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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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