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과 함께 세대통합”…민주당 탈당파 3인 “미래대연합”
불출마 배수진 이낙연 신당은 별도 발기인대회
이낙연 “이준석과 세대통합 모델될 수도”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일요일인 14일 ‘미래대연합’이라는 당명으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준비 중인 신당은 가칭 ‘새로운 미래’라는 간판을 걸고 16일에 역시 발기인 대회를 갖는다. 그는 전날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창당 레이스에서 앞서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함께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위한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려면 개혁세력, 미래세력이 연대·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혁세력, 미래세력이 함께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는 제3지대 세력 중 하나인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도 동참했다. 이들 5명은 사전에 배포된 회견문에 ‘미래대연합 공동 제안자’로 명시됐다.
이낙연 전 총리는 원칙과 상식에 대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일단 창당 발기인 대회는 별도로 진행된다. 이 전 총리와 함께 신당을 추진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발기인 대회를 하되 2월 초 창당대회를 같이 개최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당분간 별도로 활동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선 뒤 내달 합당을 꾀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대의 정도나 방식 등에선 이견이 감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준석 위원장 측에선 비례대표는 따로 후보를 내고 지역구는 연대하는 ‘느슨한 연대’를 거론하는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합쳐졌을 때 각각의 지지율을 합친 만큼이 나오지 않는 점도 입장차를 보이는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8∼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은 각각 11.4%, 6.3%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대 신당’의 지지율은 10.8%로 단순 지지율 합산(17.7%)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거에서 통일된 기호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제3지대 신당에게 중요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5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보유하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받을 수 있다. 통일 기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공통으로 사용된다. 신당에게는 앞쪽 순번을 받는게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신당에게 현역 의원 합류 여부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호는 총선 출마자 후보 등록일인 3월 22일 기준 의석 수로 정해진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는 6개 정당이 전국 통일 기호를 받았다.
현재 기준으로 통일 기호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164석), 국민의힘(113석), 정의당(6석) 등이다. 원칙과상식의 추진하는 미래대연합 소속 의원은 아직 3명인 상황이다. 이석현 전 부의장은 “벌써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낙연 신당만으로도 현역의원 7명이 넘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희망적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새로운 미래와 미래대연합이 합진다면 10명 이상의 현역의원을 보유하게 된다. 개혁신당의 경우도 공천 경쟁에서 탈락하는 여야 의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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