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예정”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하고, 유럽 일부 노선을 반납하기로 하면서 EU 반독점 당국이 합병을 승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요국 가운데 미국과 일본 정부의 합병 심사만 남게 됐다.
EU는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화물 운송 부문과 일부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승인을 미루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각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의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EU 당국에 제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EU로부터 공식적인 합병 승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EU가 요구한 조건을 대부분 충족했기 때문에 합병 승인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U 이후엔 미국과 일본 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다. 일본은 이르면 이달 중, 미국은 상반기 중 합병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U에 이어 미·일 당국의 최종 승인이 나면, 올해 하반기 중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하면서 3년여 끌어온 합병 작업이 마무리된다. 그렇게 되면 매출 20조원에 항공기 보유 대수 230여 대의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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