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맹'하니까 좋아?→친정팀 복귀한 '英 1200억 FW', 직접 입 열었다..."그라운드로 돌아와 행복해!"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제이든 산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복귀와 동시에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제이든 산초가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르트문트 역시 같은 날 "제이든 산초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산초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맨유가 지불한 산초의 이적료는 8500만 유로(약 1227억원)였다. 맨유는 무려 2년 동안 산초의 영입을 추진할 만큼 간절했다.
수많은 맨유 팬들은 산초가 도르트문트 시절만큼 활약해 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산초는 맨유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38경기 5골 3도움에 그치며 도르트문트에서 활약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팬들은 산초가 맨유에서 적응에 실패했고, 자신에게 적합한 감독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 산초가 도르트문트 전성기 시절 폼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곧바로 산산조각났다. 2022-2023시즌 초반 산초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까지 2골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자 산초는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부진에 빠진 산초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았다. 텐 하흐 감독은 결국 산초가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자 부활을 위해 '폐관수련'까지 지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41경기 7골 3도움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뒤통수를 치며 맨유의 완전한 '먹튀'로 전락했다. 자신의 부활을 위해 노력했던 텐 하흐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이며 3라운드 경기 이후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날 FC와 경기에서 산초를 교체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당시 산초는 경고 누적 또는 퇴장도 없었고 부상자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텐 하흐 감독의 결정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스날과 경기가 끝난 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의 제외 이유를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훈련에서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 산초는 항상 훈련에서 맨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초는 곧바로 텐 하흐 감독 인터뷰에 반박했다. 자신의 SNS 공식 성명서를 통해 "당신이 읽은 모든 것을 믿지 말아야 한다. 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 난 항상 훈련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와 개인 면담을 통해 담판을 짓고자 했다. 텐 하흐 감독은 개인 면담에서 아스날 원정 경기 전 마지막 훈련 세션이 담긴 산초의 훈련 영상을 보여줬다. 산초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이후 산초가 SNS 공식 성명서를 삭제하고 사과하기를 바랬다. 산초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텐 하흐 감독과 불화가 담긴 또 다른 게시물을 올렸다. 결국 화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산초는 1군에서 추방당했다.
결국 산초는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향했다. 산초는 11일 웃는 표정으로 등번호 10번이 적힌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들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산초의 딜은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형태의 이적이다. 이번 산초 임대에는 완전 이적 옵션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초는 곧바로 도르트문트 훈련에 참여했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14일 17라운드 다름슈타트 원정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산초는 자신의 SNS에 훈련 참여 사진을 게시하며 "필드로 복귀해 행복하다"는 말을 남겼다.
아이러니하게도 맨유 팬들은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이유는 이적료 때문이다. 맨유가 산초를 영입할 당시 이적료는 약 1200억원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이적시장 사이트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현재 산초의 추정 이적료는 약 360억원이다.
맨유 팬들은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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