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트에만 84점 '…대한항공, 남자부 최장 경기 끝 현대캐피탈에 3-2 승리(종합)

안영준 기자 2024. 1. 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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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4세트에만 양 팀 합쳐 82점이 나오는 등 총 171분이 걸린 역대 최장 경기 끝에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이겼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33점, 허수봉은 25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대한항공의 뒷심을 막지 못해 승점 1점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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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분으로 남자부 최장시간 경기 경신
여자부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에 3-1로 잡아
V리그 대한항공(KOVO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4세트에만 양 팀 합쳐 82점이 나오는 등 총 171분이 걸린 역대 최장 경기 끝에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171분 만에 종료돼 역대 통산 남자부 한 경기 최장경기 시간을 경신했다. 이전 최장 경기는 2023년 10월25일 열린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165분이었다.

13승10패(승점 40)의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승점 38)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42)와는 2점 차. 5연승을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9승14패(승점 32)가 됐다.

대한항공은 '대체 용병'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개인 역대 최다인 52점을 냈고, 정한용과 정지석이 각각 14점과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V리그 레전드' 한선수는 이날 한 경기에만 77개의 세트성공을 기록해, 이전 자신과 황동일, 권영민이 갖고 있던 75개를 넘어 새로운 신기록을 썼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33점, 허수봉은 25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대한항공의 뒷심을 막지 못해 승점 1점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모습(KOVO제공)

대한항공은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무라드와 정한용의 화력을 앞세워 내리 두 세트를 따 역전했다.

4세트는 최고의 접전이었다. 대한항공은 23-24로 뒤진 세트 종료 위기에서 무라드가 백어택을 성공하며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이후부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숨막히는 승부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무라드의 백어택으로 30-29를 만들어 승기를 잡으면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의 오픈으로 곧바로 따라왔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이 최민호의 속공으로 34-33으로 끝낼 찬스를 잡으면 대한항공이 김규민의 속공으로 맞받아쳤다.

결국 4세트의 긴 승부는 40-40까지 간 뒤에야 현대캐피탈이 아흐메드의 오픈과 상대 범실을 묶어 2연속 득점을 해 끝났다.

대한항공은 승부처였던 세트를 내줬지만 더 흔들리지는 않았다. 무라드의 오픈과 정지석이 고비마다 블로킹을 잡아내는 저력으로 15-11, 마지막 세트를 손쉽게 잡으면서 171분 긴 승부의 승자가 됐다.

한선수(KOVO제공)

같은 날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28점을 몰아친 김연경의 맹활약을 앞세워 3연승을 질주,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과 함께 18승5패(승점 50)가 된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52)을 승점 2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도로공사는 7승16패(승점 22)로 6위를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양 팀 합쳐 최다인 28점으로 펄펄 날았고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도 20점으로 활약했다.

도로공사는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24점을 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꺾었다.(kovo제공)

흥국생명은 첫 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 23-23 접전 속에서 레이나의 오픈과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 세트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25-13으로 압도하며 끝낸 흥국생명은 기세를 타고 4세트마저 잡았다. 흥국생명은 승부처에서 김연경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반면 도로공사는 중요한 순간마다 부키리치가 범실을 범하며 자멸했다.

결국 24-21의 흥국생명 리드에서 부키리치의 백어택이 아웃되며, 흥국생명의 역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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