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무라드 ‘52점’ 폭발…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고 2위 탈환

배재흥 기자 2024. 1. 1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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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드 칸이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2위 탈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점수 3-2(19-25 25-22 25-21 40-42 15-11)로 역전승했다.

외국인 공격수 무라드 칸이 한 경기 최다 52점을 올리며 상대를 폭격했다.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각 2개씩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은 72.73%에 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는 공격성공률이 무려 93.33%에 달했던 현대캐피탈이 여유 있게 차지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4개로 ‘높이’에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무라드 칸이 힘차게 날아오른 대한항공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무라드는 블로킹과 서브 각 1점씩을 포함해 홀로 12점을 뽑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3세트는 범실에서 갈렸다. 대한항공(7개)과 현대캐피탈(11개) 모두 적지 않은 범실을 기록했지만, ‘원투펀치’ 허수봉과 아흐메드가 나란히 범실 4개씩을 저지른 현대캐피탈 쪽 타격이 더 컸다. 양 팀의 점수 차도 딱 범실 개수만큼 났다.

4세트는 ‘혈투’ 그 자체였다. 두 팀의 승부는 40점을 넘겨서야 겨우 끝이 났다. 결과는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던 현대캐피탈의 승리였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40-40에서 아흐메드의 오픈으로 끝내기 기회를 얻은 현대캐피탈은 정지석의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며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직전 세트에서 패배한 여파로 집중력이 흔들릴 법했지만, 대한항공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세트 ‘해결사’도 무라드였다.

세트 초반 무라드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대한항공은 14-11에서 상대 범실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장장 171분이 걸렸다. 정규리그 남자부 한 경기 최장 시간 신기록이다. 세터 한선수도 역대 한 경기 최다 세트성공 신기록(77개)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승점 40점(13승10패)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2위 도약과 함께 선두 우리카드를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아흐메드(33점), 허수봉(25점)이 분전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5연승을 마감, 승점 32점(9승14패)으로 6위를 유지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인천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점수 3-1(25-27 25-23 25-13 25-21)로 물리쳤다. 김연경이 양 팀 최다 28점으로 맹활약했다.

승점 50점(18승5패)을 만든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과 승점 격차를 2점으로 줄였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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