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으로 ‘인천공항 물류 독점’ 해소

이종영 2024. 1. 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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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경북신공항이 나갈 방향을 점검하는 기획뉴스 시간입니다.

마지막 순서로, 국내 항공 물류의 95% 이상을 처리하는 인천공항의 물류 독점을 해소하고 틈새 화물시장 공략을 해야 하는 대구경북 신공항의 과제를, 이종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여객은 물론 항공 물류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인 인천국제공항, 지난해 순수 화물 193만 톤을 처리하며 국내 항공 화물의 95% 이상을 점유했습니다.

공항은 11개 화물 터미널과 함께 15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1,2 물류단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마저도 조만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2027년까지 3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오충훈/인천공항공사 물류팀장 : "미래형 자동화·무인화 물류 설비 구축 기반을 마련하고 특송사와 GDC(글로벌 물류 배송센터), 목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으로선, 인천공항 일극의 물류 독점을 해소하려면 틈새 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진입 장벽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전자상거래 권역 물류센터, 이른바 GDC 유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GDC는 물류업체가 전자상거래 기업과 계약을 맺고 상품을 미리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설입니다.

만 6천 제곱미터 규모의 GDC 하나를 유치하면 천억 원의 경제 효과와 3백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공항 화물 물동량과 항공 노선 창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태형/교통연구원 물류연구본부장 : "GDC라고 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주변 국가에 빠르게 배송을 하는 것이기에 유치하면 할수록 좋고 대구·경북이 유치한다면 물동량 창출과 항공 수요에 좋습니다."]

인천공항에 집중된 수출 화물을 신공항으로 유치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대전.충청지역 수출 항공 화물은 전체의 25%를 차지합니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수출 농산물도 공략 대상입니다.

공략을 위해서는 항공화물 운송과 주선업체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분석한 뒤 화물터미널과 배후물류단지 등 공항 인프라 건설에 반영해야 합니다.

도로와 철도 등 신공항 교통망 확충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로버트 마이어/영국 크린필드대 항공교통과 교수 : "화물 항공사와 선적사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영국과 벨기에처럼) 소규모 하드웨어로도 성공할 수 있는 공항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대구경북신공항 물류터미널과 배후물류단지가 집중 배치되는 경북도와 의성군은 항공 물동량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남억/경북도 신공항추진본부장 : "라자다, 그리고 중국의 1위 기업인 알리바바 등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였고 종국적으로는 이들 기업의 특송 센터나 GDC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신공항 개항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6년, 차별화된 물류 전략을 세우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물류 경제 공항을 위한 산적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백재민

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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