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격 고공 행진…설 앞두고 소비자 부담 커

이지현 2024. 1. 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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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지난해 3%대 고물가를 견인한 게 바로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었는데요.

과일 가격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설을 앞둔 소비자는 물론 일선 농가에까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 농협에서 운영하는 한 마트입니다.

10kg 사과 한 상자에 15만 9천 원, 15kg 배는 8만 5천 원.

일반 대형마트보다는 싸다지만, 크게 오른 과일 가격에 소비자들은 쉽사리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합니다.

[이순임/익산시 어양동 : "우리로서는 감히 손대기가 조금 부담스러워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전주지역 기준 후지 사과 열 개들이 한 상자 소매 가격은 3만2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천 원, 38% 올랐습니다.

배와 감도 열 개들이가 각각 3만3천 원과 만6천 원으로 25%와 60% 상승했습니다.

과채도 상황은 비슷한데, 딸기와 토마토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각각 18%와 43%가량 뛰었습니다.

겨울 들어서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달에만 전북지역 신선식품지수는 16.9% 올랐고, 특히 신선과실만 32%나 상승했습니다.

[황영자/통계청 전주사무소장 : "생산량 감소가 과일과 과채류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이런 신선과실류 가격 상승세는 이번 겨울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민들과 유통상들은 지난해 장마가 유난히 길었고, 탄저병 같은 각종 병충해가 기승을 부린 탓이라며 소비 감소를 우려합니다.

[홍인숙/사과 재배 농민 : "소비가 안 되면 공판장에서 사 가는 일반 개인 상인들 있잖아요. 슈퍼에서 안 팔리면 그분들이 안 사가요."]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에 10조 원 넘는 돈을 풀고, 특히 급등하는 과일 가격을 잡기 위해 21종류의 수입 과일에 대한 관세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설 성수용 과일에 대한 하락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소비자들과 농가들의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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