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인구 절벽’ 위기…175만 명 선 붕괴도 코앞
[KBS 전주] [앵커]
전라북도가 새해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백28년 만에 새 도약의 전기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한때 2백만 명을 훌쩍 넘던 인구가, 갈수록 줄면서 조만간 백75만 명 붕괴가 코앞에 닥쳤습니다.
박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기준으로, 장수군의 주민등록인구는 2만 9백83명입니다.
몇 년째 하락세인데, 머지 않아 전북에서도 1만 명대 시군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정복/장수군의회 의장 : "인구 줄고 지역 소멸 얘기만 나오면 상위 라인에 랭크가 되고 장수가, 이런 것들도 좀 자존심 상하고…."]
전라북도 전체를 놓고 봐도 인구 감소 흐름은 심각합니다.
전북 인구는 2천년부터 2백만 명 아래로 접어 들어 쭉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금은 백75만 명을 겨우 넘길 정도로 추락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만 4천여 명이 줄었는데 다른 시도 전출 등 사회적 요인으로 감소한 인구만 따져도 4천여 명입니다.
도(道) 단위 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인데, 주로 젊은층이 전북을 등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조경미/전라북도 인구정책팀장 : "청년층의 유출되는 문제나 아니면 저출생 문제, 이런 부분들을 더 심각하게 보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도 그런 부분 인지하고 그 쪽에 초점을 둬서 사업 개발을 하고 있어요."]
특히 젊은층 인구 감소로 이제 전북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18살 이상 전북도민 가운데, 60대 인구와 70대 인구 비율은 각각 18.6%, 19.2%인 반면, 20대 인구는 12.5%, 30대 인구는 11.3%에 그쳤습니다.
고령화 진행 속도 또한 전국 평균치 이상입니다.
[안준기/한국고용정보원 고용통계조사팀 부연구위원 : "이 경우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떠나고 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지역 경제의 붕괴가 보다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원년.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조성, 외국인 이민자 확대 등 독자 권역 생존을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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