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지지부진
[KBS 청주] [앵커]
지역 재정의 역외 유출을 줄일 방법의 하나로 충청권 4개 시·도가 지방 거점 은행 설립을 추진했는데요.
뚜렷한 성과가 없는 답보 상태여서, 그저 논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계속해서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0년대, 금융 산업의 지역 분산 정책 기조 속에 충북은행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때 서울 등 전국 36곳에 영업망을 둘 정도였지만 1990년대 말, 외환 위기와 금융 산업 구조조정으로 강제 퇴출됐습니다.
[KBS 뉴스/1999년 2월 2일 : "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늘, 충북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2월 8일 자로 합병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라진 지방은행을 다시 살리려는 계획은 최근, 충청권 4개 시·도의 메가시티 논의와 시작됐습니다.
충북과 충남의 지역 자금 유출이 전국 최상위 수준이고, 충청권의 차지하는 경제 비중에 비해 금융 분야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입니다.
실제 충청권의 실물 경제 대비 중소기업 대출과 은행 점포 수 등 금융 부분 비중은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충청권은 2022년, 2억 원을 들여 지방은행 설립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했습니다.
설립 주체는 충청권 4개 시·도, 자본금은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하고 은행 지점은 최소 10곳 이상 두는 등의 밑그림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설립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자본금 조달이 쉽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이 급변하다 보니 금융 당국도 지방은행 설립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혜란/충청북도 경제기업과장 : "만약에 지역 경제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지방은행까지 연계돼서 같이 도미노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까…."]
충청권 지방은행이 각고 끝에 문을 열지, 아니면 공염불에 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오은지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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