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겨울, 도쿄는 봄…증시 시총 8300조원 亞1위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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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가가 연일 최고 기록을 쓰고 있다.
12일 도쿄 증권거래소(TSE)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달러화 기준)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반영해 왔다.
닛케이는 "리먼 쇼크 직전인 2007년 선전과 홍콩을 포함한 중국 증시 시가총액이 처음 일본 증시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높은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주식 보유량을 늘리려고 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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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1.5% 상승한 3만5577.11
엔저 효과 등에 기업 실적개선
中경제불확실성에 日에 ‘머니시프트’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11일 약 34년 만에 3만5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12일에도 전날대비 527.25(1.5%)상승한 3만5577.11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가 35000을 넘어선 것은 소위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거래 첫날인 4일 3만3464로 출발했으나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12일까지 올 들어 2113.11이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11일 기준 917조엔(약 8천300조원)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1.5%(13조엔)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달러로 환산했을 때 6조3천200억 달러에 달한다.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6조2천700억 달러였다. 세계거래소 연맹 통계에 따르면 월간 기준으로 도쿄증시가 상하이증시에 추월당한 시점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이달 말까지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약 3년 반 만에 다시 역전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들의 개혁에 기대하는 한편,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며 예전같으면 중국으로 갈 해외자금이 일본으로 쏠리면서 시총 역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도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했고 홍콩을 통해 상하이 등 중국 본토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는 대신 일본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인 것이 기존의 투자 흐름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같은 조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선전, 홍콩을 포함한 중국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은 일본 증시 시가총액을 여전히 훨씬 앞서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민간 기업 단속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닛케이는“해외 투자자들은 당국의 작은 변화에도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할 수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깊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기업과 가계가 부채 상환을 서두르고 투자와 소비를 줄이는 ‘대차대조표 불황’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처드 구 노무라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구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자산 배분을 재고하기 시작했다”며 “외국인의 중국 본토 주식 매매를 반영하는 홍콩을 통한 상호 거래액을 보면 8월 순매도액은 896억 위안으로 2014년 제도 시행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 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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