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한목소리 "故 이선균 수사 적법했나"

차정윤 2024. 1. 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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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 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고인에 대한 수사 과정에 부적법한 정보 유출이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선균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故 이선균 씨의 동료 배우와 감독을 포함한 문화예술인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연단 위에 섰습니다.

고인과 영화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장항준 감독, 가수 윤종신 씨 등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김의성 / 배우 :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은 우선 이 씨에 대한 경찰 수사과정에서 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세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가 모두 공개 소환으로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적법한 범위에 해당하는지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봉준호 / 영화 감독 :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보책임자의 부적법한 언론 대응은 없었는지, (수사업무 종사자가) 부적법한 답변을 한 사실은 없는지 한치의 의구심도 없이 조사하여 그 결과를 공개하기를 요청합니다.]

언론과 정부, 국회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정 보도를 언급하며 공공의 이익이라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선정적 기사는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피의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 명확한 원칙과 예외 기준을 마련하도록 입법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종신 / 가수 겸 작곡가 : 특히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이번 성명 발표는 영화·방송업계 29개 단체와 문화예술계 종사자 2천여 명이 뜻을 함께한 가운데,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국회의장과 경찰청, 언론사 등에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영상취재 : 노욱상, 이규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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