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뇌 속 노폐물’ 주요 배출 경로 세계 최초 규명

박장훈 2024. 1. 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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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뇌질환은 나이 들면서 뇌 안에 노폐물이 쌓여 발생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뇌의 노폐물을 청소할 수 있는 뇌척수액의 주요 배출 경로를 세계 최초로 밝혀 치매 치료 연구에 큰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뇌는 대사활동으로 노폐물이 생기면 뇌척수액을 통해 중추신경계 밖으로 배출합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노폐물이 뇌에 쌓이면 신경세포가 손상돼 결국 치매 등의 뇌질환을 유발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실험쥐에 형광 단백질을 넣은 생채내 이미징 기법 등을 활용해 코 뒷쪽 비인두 점막에 그물처럼 분포하는 림프관망이 뇌척수액의 주요 배출 경로임을 처음으로 규명했습니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따끔거리는 목 부위입니다.

연구팀은 앞서 뇌 뒷쪽의 뇌척수액이 뇌막 림프관을 통해 목 림프절로 배출되는 걸 확인했지만 이번에 뇌의 앞과 중간쪽의 뇌척수액이 비인두 림프관망에 모인 뒤 목 림프관과 목 림프절로 이어져 다량 배출되는 걸 밝혀냈습니다.

[윤진희/기초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비인두 림프관망이 이제 뇌척수액 배출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목 림프절로 연결이 되는 목 림프관이라는 게 있습니다."]

또 나이 들면 비인두 림프관망은 퇴화돼 뇌척수액 배출 기능이 떨어지는 반면 목 림프관은 변형이 없어 약물로 수축과 이완을 유도해 뇌척수액 배출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고규영/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 : "뇌척수액의 배출 즉, 뇌 청소를 원활하게 증진시킴으로써 치매와 같은 신경성 뇌질환, 퇴행성 뇌질환 예방 및 치료에 큰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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