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신 ‘중도금 이자 납부’ 아파트 분양자 ‘불안’
[KBS 광주] [앵커]
건설 경기 불황 속에 지역 건설업계에도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 건설사가 중도금 이자를 연체하자 금융권이 분양을 받은 사람들에게 이자를 대신 내라는 문자를 보내 입주예정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입니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지만 지하 주차장 공사도 마무리 되지 않았습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이 아파트를 분양 받은 이모 씨.
어제 오후 건설사가 중도금 이자를 연체했다는 내용의 금융권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정해진 기한 내에 70여 만원의 이자를 갚지 않으면 아파트 계약자 개인 신용에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아파트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 "(공사 기한이) 좀 밀릴 것까지는 다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이자 대납이 안 된다 이거는 예상도 못하고 있다가 어제 갑자기 온 거죠."]
해당 건설사의 사업 현장은 28곳, 이 가운데 중도금 대출 이자가 연체된 곳은 2백 91세대 규모 분양 아파트 1곳과 임대 오피스텔 3곳입니다.
주민들은 건설사가 분양사고를 막는 수준의 최소한의 공사만 해온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 "(공사가) 3개월 중단이 안되게 조금씩은 했다는 거에요. 그게 말이 됩니까. 자기들은 걸리지 않을 범위 내에서는 지켰다는 거죠. 그 말씀만 하고 가시니 얼마나 답답합니까."]
건설사 측은 또 다른 현장의 입주 잔금이 지연되면서 생긴 문제라며 납부 마감일 전까지 자금 마련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건설사 측은 추가적인 자금 확보로 피해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업장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서가 발급돼 계약금 및 중도금은 보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건설사의 협력 업체만 2백여 곳에 달하는 가운데 잇따른 건설사 부도와 워크아웃 소식에 이어 시공능력 순위 100위 안의 지역 주요건설사의 자금경색이 현실화하면서 건설업계발 지역경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부기장들도 탈출하라!”…379명 최후 탈출 ‘기장’ 대처는?
- 규정대로 멈췄지만 뒷차 ‘빵!’…‘우회전 일시정지’ 1년, 현장은?
- 미·영 후티반군 공습…바이든 “세계 무역로 위협 대응”
- 타이완 총통 선거 D-1, 막판 총력전…미중 관계 향방 시험대
- 암 사망 1위 폐암 ‘표적 항암제’…“환자 부담 뚝”
- 성착취 30대 남성 교묘한 가스라이팅 “우린 사귀는 사이”
- 경찰,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때 입은 셔츠, 폐기 직전 수거
- 회의 중 ‘욕설’ 야권 위원 해촉 건의…격랑 속 방심위
- ‘연말정산 간소화’ 15일부터…“과다 공제 주의” [오늘 이슈]
- 30년간 다니던 길에 울타리가…“통행 불편” VS “재산권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