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막막한 서천 방화피해자…이웃들 십시일반 도움 손길
[KBS 대전] [앵커]
서천의 한 농촌 마을에서 10대 청소년이 저지른 방화 범죄로 90대 노모와 60대 아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소식 연이어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생계부터 치료까지 막막해진 이들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근 사는 10대 청소년이 오토바이를 훔치면서 불까지 지른 사건.
치매를 앓는 90대 노모와 희귀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60대 아들 등 일가족 2명은 다행히 밖으로 몸을 피했지만, 한순간에 살 집을 잃었습니다.
폐 기능이 정상의 30%에 불과한 60대 아들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혹시나 건질 물건이 있을까 부서진 집기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마을회관에 간신히 거처를 구하긴 했는데, 복용하는 약이며 살림살이 등은 다시 사들여야 할 형편입니다.
방화로 집을 잃은 두 모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들은 이웃 주민들입니다.
[이정란/적십자봉사회 서천지구협의회장 : "(구호물품) 식량하고 전달했어요. 앞으로는 더 무엇이 필요한가 찾아서 많이는 못 해도 도와드릴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관과 단체에서도 희귀병 치료와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선뜻 후원금을 건넸습니다.
[홍순경/서천군 새마을금고 이사장 : "몸이 많이 불편하시다고 보도가 되더라고요. 보도를 보고 치료를 하시는 데 도움을 드려야겠다 싶어서…."]
또 서천군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자를 위한 모금 계좌를 열었는데, 이틀 만에 천 2백여 만원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최병호/방화 피해자 : "이렇게 여러분들한테 고마운 마음을 받게 됐고, 이렇게 전화를 주시고 문의를 해주시니 고맙죠. 고맙고, 희망이 생기죠."]
방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로 모자는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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