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잰 혈압, ‘가정 혈압’보다 부정확?
[앵커]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 혈압 측정하는 경우 많은데요.
그런데 병원 진료실 보다 집에서 편안한 상태로 재는 혈압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0대 고혈압 환자 김창용 씨.
병원 진료실에서 잰 혈압은 수축기와 이완기에 각각 143에 89입니다.
병원 밖 조용한 곳에서 다시 잰 혈압은 134에 89로 수축기 혈압이 10 정도 낮았습니다.
[김창용/고혈압 환자 : "의사 선생님 앞에서 (측정)하면 혹시나 수치가 잘못 나오면 어떻게 하나,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높을까 봐 걱정도 되고."]
강북삼성병원 실험 결과,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은 다른 장소에서 쟀을 때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잰 혈압보다 수축기 6에 이완기 3 정도, 집에서 잰 것보다는 10에 3 정도 더 높았습니다.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 '24시간 활동 혈압'과 비교하면 15에 7 정도 높은 수치입니다.
의사 앞에서 긴장한 탓에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일명 '흰 가운 고혈압'으로 설명됩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으로 실제보다 높은 혈압이 나오면 치료 약의 강도를 필요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병진/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병원에서 혈압이 높다고 해서 약물이 조금 더 들어간다든지 그러면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혈압이 오히려 더 낮은 상태로 유지가 되기 때문에 환자분들 기력 떨어지고 쉽게는 기립성 저혈압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환자에게선 평소 고혈압이지만, 병원에선 정상으로 측정되는 '가면 고혈압'도 나타납니다.
진료실 혈압은 상황에 따라 실제와 차이 날 수 있는 만큼, 본인 혈압을 제대로 알려면 집에서도 자주 측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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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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