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충북 자본 ‘역외유출’ 전국 세 번째
[KBS 청주] [앵커]
충북의 자본과 소득 역외 유출이 전국 최상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충북의 자본을 충북 안에서 선순환시킬 대책이 필요한데요.
그 실상과 과제를 살펴봅니다.
먼저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컬푸드 매장에 지역 농산물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많은 이들이 시·군에서 발행한, 할인이나 환급 혜택이 있는 지역 화폐로 대금을 지불합니다.
[황희숙·김진섭/옥천군 옥천읍 : "1년으로 따지면 (혜택이) 상당한 금액이거든요. 진짜 가정에 보탬이 엄청 되는 거예요."]
지역 화폐는 가계 살림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소비하고, 그 자금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최경미/옥천군 소상공인지원팀장 : "대전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대전이나 주변 자치단체로 유출되는 자금 유출 효과가 향수OK카드로 인해서 예방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노력에도 충북 자금의 상당수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충북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즉 인구 1명이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4,862만 원.
하지만 실제 벌어들인 1인당 지역 총소득은 4,067만 원이었습니다.
그 차액인 795만 원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충북의 이런 역외 유출 규모는 한 해 12.9조 원으로 충남과 전남에 이어 3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제조업 기반 대기업이 있는 지역의 역외 유출 경향이 도드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LG화학이나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이 있는 충북은 서비스업 기반의 전국과 달리 제조업이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자금의 역외 유출은 곧 충북의 생산과 소비 여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영훈/충북연구원 경제미래연구부 : "이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역외 유출을 줄이기 위한 지역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생활 밀착형 정주 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최윤우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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