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 좋은 성장할 수 있게" 경험 부족 SSG 포수진에 베테랑의 합류, 멘토 효과 기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 젊은 포수진에 경험을 불어넣어 줄 포수가 왔다.
SSG와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다. 키움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이지영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SSG와 2억 5000만 원과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포수진에 대변화가 생겼다. 경험 많은 포수 이재원은 직접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고 이후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SSG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포수 박대온과 신범수를 영입했다. 그리고 11일 이흥련이 은퇴를 선언했다. FA 시장에 나온 김민식은 아직 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 경험이 적다. 그런 포수들에게 경험을 불어 넣어줄 베테랑이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포수진 보강과 투수진의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며 "16년간 모법적인 선수 생활과 우수한 기량을 보유한 이지영이 구단의 투수진을 이끌어주고 젊은 포수진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영은 인천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서화초, 신흥중, 제물포고를 거쳐 경성대에 진학했다. 이후 2008년 삼성 라이온즈의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09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삼성에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을 누렸고 2019년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19시즌 106경기, 2020시즌 101경기, 2021시즌 108경기, 2022시즌 137경기에 나섰는데, 2022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키움의 돌풍을 이끌었다. 2023시즌에는 81경기에 나와 타율 0.249 OPS 0.586을 마크했다.
이지영 영입 발표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SSG 관계자는 "이지영은 내구성도 좋고 꾸준한 활약을 하는 선수다.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했을 때 성실하고 자기 역할을 잘 하는 선수다. 현재 우리(SSG) 포수진이 젊은 상황인데, 리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영입했다. 몸 상태도 확인했다. 부상 없이 훈련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고향 팀에서 뛰길 원했다. SSG 관계자는 "이지영의 에이전트에서 먼저 다가왔다. 이지영의 절실함이 많이 느껴졌다"며 "인천이 고향인 선수다. 고향 팀에서 마지막을 하고 싶었고 우리 팀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지영의 경험은 젊은 포수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SG 관계자는 "이번에 젊은 포수진을 키우기 위해 스즈키 후미히로 코치도 영입했고 이지영도 데려왔다. 포수진이 약점으로 꼽히는데,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김재현 단장님도 이지영에게 포수진의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이 좋게 성장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줘라. 멘토 역할 많이 해달라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영은 "먼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SSG에 감사드리며, 고향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뜻깊다. 나를 믿고 영입해 주신 만큼 올 시즌 SSG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 시즌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키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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