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총통 선거 D-1, 막판 총력전…미중 관계 향방 시험대
[앵커]
동북아시아 정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타이완 총통 선거가 내일 치러집니다.
독립 노선 후보와 친중 후보가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 나가 있는 김민정 특파원 보도 먼저 보시고, 현지 연결합니다.
[리포트]
타이완 총통부 앞 광장에 집권 여당인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지지자들이 꽉 들어찼습니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과 선거개입 논란이 이어지면서 라이칭더 후보는 다시 한번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민진당 총통 후보 : "중국이 무력과 협박으로 지금의 (양안 관계) 상황을 바꾸는 것에 반대합니다."]
경쟁자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도 격전지 신베이시를 찾아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허우유이 후보는 친중 정책으로 중국에 예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민주주의를 강조했습니다.
[허우유이/타이완 국민당 총통 후보 : "타이완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보여주는 선거입니다."]
독립 노선과 친중 노선을 각각 대표하는 두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전체의 20%로 집계됐는데 이들이 마지막 순간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도 변수입니다.
4년 임기의 타이완 총통 선거 개표 결과는 내일 밤 늦게 윤곽이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김민정 특파원이 지금 타이완 총통 후보 유세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이번 선거를 미중 대리전이라고 표현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정세에 적지않은 영향이 있겠죠?
[기자]
네, 무엇보다 총통 선거가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죠.
지금 제 뒤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친중 노선 허우유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은 양안 통일을 추진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타이완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다면 양안 군사 긴장은 더 고조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거 결과는 중요한 물류 항로이자 인도태평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타이완 해협에 대한 미·중 두 나라의 힘겨루기 양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타이완에는 TSMC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선거 결과에 따라 반도체 등 세계 경제에도 큰 여파가 예상됩니다.
타이완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자리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지입니다.
만일 친중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양안 관계가 개선되면서 반도체와 첨단 기술 제재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대중제재가 약화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독립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도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타이완 신베이시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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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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