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괴롭혀도… 김연경, '왼손+노룩'으로 클래스 보여주다[스한 스틸컷]

이정철 기자 2024. 1. 1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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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35·흥국생명)이 흔들리는 토스 속에서도 재치있는 플레이로 득점을 따냈다.

하지만 이원정의 토스는 김연경의 주손인 오른손을 지나 왼손으로 향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이 토스를 침착하게 왼손으로 처리해 상대 빈코트에 떨어뜨렸다.

김연경의 서커스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흥국생명은 1세트 추격전을 벌이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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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김연경(35·흥국생명)이 흔들리는 토스 속에서도 재치있는 플레이로 득점을 따냈다. 왼손 밀어넣기와과 노룩 토스 동작을 선보이며 '배구여제' 이름값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23, 25-13, 25-21)으로 이겼다.

왼손으로 밀어넣는 김연경.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승점 50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현대건설(승점 52점)과의 격차를 승점 2점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흔들리는 토스 속에서 고전했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들쭉날쭉한 토스를 보여줬고 이로 인해 공격수들의 공격성공률이 떨어졌다.

이원정은 특히 '주포' 김연경과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1세트 9-15로 뒤진 상황에서 이원정은 후위에 있는 김원정을 향해 공을 올렸다. 하지만 이원정의 토스는 김연경의 주손인 오른손을 지나 왼손으로 향했다. 왼손에 걸리기도 힘들 정도로 높게 지나가는 공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은 이 토스를 침착하게 왼손으로 처리해 상대 빈코트에 떨어뜨렸다. 짧은 순간 상대 수비위치까지 정확히 파악하면서 주손이 아님에도 득점을 올린 것이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역량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왼손 밀어넣기로 득점을 올린 김연경.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김연경의 서커스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흥국생명은 1세트 추격전을 벌이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인 상황에서도 또다시 김연경이 빛났다. 이원정의 토스가 이번엔 짧았고 이로 인해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시도할 수 없었다. 점프도 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서 김연경은 상대 대각선 코트를 바라보며 직선으로 '노룩 토스'를 시도해 상대 빈코트에 공을 떨어뜨렸다. 김연경의 눈빛에 속은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은 속절없이 득점을 내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분전에도 1세트를 한국도로공사에게 25-27로 내줬다. 하지만 김연경은 2세트 이후에도 꾸준하게 득점을 올렸고 뛰어난 리시브도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원정의 토스가 빗나갈 때도 뛰어난 기술로 득점을 완성했다. 이날 김연경의 최종 성적은 28점, 공격성공률 56.25%. '배구여제'의 클래스를  보여준 김연경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노룩 토스로 득점을 올리는 김연경. ⓒKBSN SPORT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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