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그라운드 대신 벤치…'코치' 차두리의 첫 아시안컵
[앵커]
우리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아시안컵은 먹먹한 아쉬움으로 남아있죠. 선수들만 그럴까요. 아시안컵 '70m 질주'로 기억되는 차두리 코치에게도, 다르지 않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2:1 바레인 2011 아시안컵 조별리그]
강한 중거리슛으로 구자철의 골을 이끌어낸 뒤 해맑은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던 차두리의 2011년 아시안컵.
[한국 2:0 우즈베키스탄 2015 아시안컵 8강전]
그리고 4년이 지나선, 이 장면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약 70m를 빠르게 질주해 손흥민의 쐐기골을 도왔는데, 상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패스까지, 모든 과정이 완벽했습니다.
사실상 골을 만들어줬다며 이 득점의 99%는 차두리 몫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서른넷 '역대 최고령'으로 누구보다 많이 뛰면서 때론 가장 격한 몸싸움으로 후배들을 이끌었지만 호주에 밀려 우승을 놓친 뒤 차두리는 미련없이 '선수'란 이름을 내려놨습니다.
[김진수/축구 대표팀 : 죄송합니다. 차두리 형. 마지막 경기 승리를 해서 두리 형한테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두리 형이 착해서 봐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 은퇴식을 치르는 두리 형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선물을 못 드린 것 같아 같은 선수, 동료로서 너무 슬펐고…]
이제 차두리는 그 때 그 후배들과 함께 '대표팀 코치'로 다시 아시안컵을 누빕니다.
지난해 월드컵에선 FIFA 기술위원회로 활약하며 세계 축구의 흐름을 공부했고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며 옆에서 자문해 주는 어드바이저를 하다 코치로 역할을 바꿨습니다.
운동장에선 선수 때도 그랬듯 친근하게 선수들에게 다가갑니다.
[김민재 : 나오잖아. (근육이) 옷 뚫고 나오잖아요 지금.]
그라운드 대신 벤치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도전하는 차두리의 네 번째 아시안컵은 이제 시작입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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