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원투펀치+3할타 7명 어려워도...KIA 그 날을 다시 꿈꾼다
[OSEN=이선호 기자] 2017년 우승 이후 최고의 전력일까?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 강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연패의 경계팀으로 KT 위즈와 함께 KIA를 거론하면서 갑자기 전력이 떡상 되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현재 구성선수로 볼때 마운드와 타격, 기동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가 11번째 우승을 달성한 2017시즌과 비교해보면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당시는 선발진 5명이 착착 돌아가지는 않았다. 사실상 4선발 체제였고 5번째 선발은 그때그때 형편에 맞게 활용했다. 대신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의 동반 200이닝 20승이 강렬했다. 팻 딘도 176이닝을 던지며 9승을 따내고 임기영은 118⅓이닝 8승을 거두며 선발야구에 힘을 보탰다. 정용운(11경기), 김진우(8경기) 등을 5선발로 활용했다.
불펜은 임창용, 김윤동, 심동섭이 주축이었다. 임창용은 8승6패9홀드7세이브 ERA 3.78, 심동섭은 52경기 2승12홀드2세이브 ERA 5.68, 김윤동은 65경기 80⅓이닝 7승4패6홀드 11세이브, ERA 4.59를 기록했다. 고효준(40경기), 박진태(38경기), 한승택(36경기), 홍건희(31경기)을 활용했다. 마무리 없이 후반 아찔한 순간이 잦아지자 1라운드 지명 유망주 이승호를 내주고 김세현(8세이브)을 트레이드 해왔다. 평균자책점에서 드러나듯 압도적 불펜투수는 부족했다.
불펜진의 약점을 메운 것은 초강력 타선이었다. 9명의 주전 타자 가운데 7명이 3할 타자였다. FA 영입한 최형우가 4번타자로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이끌었고 로저 버나디나도 타율 3할2푼 27홈런 32도루 111타점을 올렸다. 타격왕 김선빈, 안치홍, 이명기에 나지완과 김주찬까지 3할타율을 기록했다. 팀 OPS(장타율+출루율)도 0.839로 1위였다. 144경기에서 905득점, 경기당 6.29점을 뽑아주었다. 반면 경기당 실점은 5.16점이었다. 이기는 경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고 우승비결이었다.
2024시즌은 5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의 국내 선발 트리오와 메이저리그 2년 풀타임을 보낸 윌 크로우가 새롭게 가세했다. 나머지 한 명의 외인투수가 정해져야 정확한 선발진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국내 선발들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 크로우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감안하면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결국은 외인 선발들의 능력이 선발진의 높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은 확실히 2017년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인다. 5년차를 맞는 정해영이 입단 이후 90세이브를 거두며 전문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 작년 나란히 2점대 ERA를 기록하며 마무리급 평가를 받는 우완 전상현, 사이드암 임기영, 좌완 최지민이 필승조로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좌완 이준영, 우완 장현식도 듬직하다. 히든카드 김기훈(좌)과 유승철 곽도규(좌)와 베테랑 좌완 김대유도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들이다.
타선도 짜임새가 분명히 생겼다. 작년 OPS 1.098를 자랑하는 나성범과 4번타자로 여전히 해결사 능력을 보여준 최형우가 중심이다.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린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있다. 김선빈은 정교한 3할 타자 능력을 보유했고 3할 유격수 박찬호와 첫 3할에 성공한 김도영, 이우성도 있다. 특히 박찬호와 김도영, 풀타임에 도전하는 최원준은 정교한 타격에 100도루 합작도 가능하다. 김태군과 한준수가 포진한 포수 방망이도 경쟁력이 있다. 3할타자 7명은 아닐 수도 있지만 화끈한 장타와 뛰는 야구, 연결야구까지 가능해졌다는 것이 장점이다. 작년 9연승 과정에서 공격력을 증명한 바 있다.
내야의 백업층은 두터워졌지만 수비에 국한되는 측면이 크다. 주전과 백업의 타격 차가 크다. 유사시 선발진을 메워야 하는 6~8선발진도 애매하다. 스프링캠프의 숙제이다. 특히 최근 수 년 동안 주전들이 부상이 잦았다. 체력을 보전하는 등 철저한 부상 관리도 필요하다. 작년 주춤했던 마무리 정해영의 회복도 중요하다. 그래서 아직은 최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2017년 이후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전력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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