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거절 이유? 내 꿈은 PL"→"여기서 잘 해서 레알 가겠다" 드라구신, 토트넘 계약 2030년까지...인터뷰는 '논란'

김아인 기자 2024. 1. 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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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라두 드라구신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그러나 입단 후 인터뷰가 화제되고 있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취업 비자 발급 및 모든 승인을 마쳤다. 드라구신의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등번호 6번을 달고 뛸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많은 기대를 받았다. 득점왕 손흥민을 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까지 거머쥐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막강해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시즌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부진의 늪에 빠졌다. 콘테 감독은 경질됐고, 감독 대행의 대행 체제까지 겪으며 간신히 8위라는 아쉬운 성적에 그쳐야 했다.


시즌을 앞두고 여러 변화를 꾀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겼다. 프리미어리그(PL)에 입성한 감독치고는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대거 개편을 예고하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오랫동안 남아있던 주전 선수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전술을 확실하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골라 팀을 재정비했다.


결과는 확실했다. 토트넘은 10경기 동안 무패를 달렸다. 적재적소에서 새로운 영입생들의 활약이 컸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손흥민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떨치고 완벽하게 돌아온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토트넘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첼시전을 기점으로 토트넘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미키 반 더 벤 등 부상자와 퇴장 징계자가 속출하면서 핵심 전력의 이탈이 늘어났다. 이어진 5경기 동안 1무 4패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어느 정도 반등에 나서면서 5위에 머물렀다.


센터백 영입이 가장 시급해졌다. 반 더 벤에 이어 로메로까지 뛸 수 없게 되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문 센터백이 아닌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주 포지션이 풀백인 이들이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했다. 입지가 좁아진 에릭 다이어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해 결국 벤치로 다시 돌아갔다.


반 더 벤의 복귀가 임박했지만, 데이비스마저 지난 본머스전 후 부상으로 쓰러졌다. 로메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복귀까지 약 한 달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들의 출전이 가능하더라도, 로메로의 플레이 스타일에는 퇴장 징계를 당할 위험성이 계속 따라오고 있다. 결국 토트넘은 부족한 센터백 라인을 보강할 필요가 컸다.


이에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가졌다. 루마니아 출신의 2002년생 드라구신은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적극적인 수비 능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벤투스 유스팀을 거쳐 이탈리아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현재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발을 맞춰 본 경험도 있다.


지난해 제노아에서 임대 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제노아는 당시 세리에B 소속이었지만, 승격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1부 소속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드라구신은 19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여러 클럽이 드라구신을 향해 관심을 드러냈다. 이미 토트넘은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드라구신을 영입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구단 간에 원하는 이적료에 차이가 있어 협상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나폴리까지 이적료를 맞춰줄 수 있다며 가세했다.


여기에 뮌헨까지 갑작스럽게 하이재킹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뮌헨 역시 센터백 보강이 급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 김민재로 구성된 얇은 센터백 라인에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탓에 김민재가 시즌 전반기 내내 혹사에 시달렸다. 이에뮌헨은 다이어 영입과 파리 생제르맹(PSG) 노르디 무키엘레, 그리고 드라구신을 노리기 시작했다.


드라구신은 결국 토트넘을 선택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0일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간다. 합의가 이뤄졌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를 초과한다. 제드 스펜스는 임대로 제노아에 합류한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이뤄냈다"라고 전했다. 이적이 확정될 때 쓰이는 'here we go'도 빼놓지 않았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도 “드라구신은 프리미어리그로 향할 준비가 되었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갔던 제노아 훈련장을 막 떠났다. 메디컬 테스트와 토트넘과의 계약을 위해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드라구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드라구신이 런던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제노아 공항에 도착했다.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 기간의 2번째 계약에 가까워졌다”고 속보를 전했다.


그렇게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드라구신. 입단 소감도 전했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이 나에게 관심을 가진 것을 듣고 직접 토트넘에 합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것이 내 경력을 위한 최선의 단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또한 클럽이 엄청난 팬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놀라운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도 보유했기 때문에 합류를 고대하고 있었다. 결정은 내 마음속에서 이미 이루어졌다. 정말 놀랍다. 이 모든 것을 상상도 못 했다. 모두를 알아가고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드라구신은 “기본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합류하기를 정말로 원하고, 나의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며, 내가 이 팀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명한 도움이 되었다. 그가 나에게 말을 걸자마자 나는 그와 정말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 느꼈다. 나는 그가 구사하는 축구, 높은 수비 라인, 공격성, 뒤쪽에 수비할 공간이 많은 축구를 좋아한다. 정말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프리미어리그를 향한 열망도 드러냈다. 그는 “나에게는 큰 발걸음이지만 올바른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동안 나는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그래서 내 모든 꿈이 이루어졌고 그저 기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항상 이 리그, 피지컬적인 면, 강렬함을 좋아했다. 내 경력을 성장시키고 확장하기에 정말 좋은 리그라고 생각한다.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고, 정말 신나고, 빨리 경기장에 발을 딛고 싶다”고 기뻐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루마니아 매체 'Gazeta Sporturilor'를 통해 "아침 8시에 결정을 내린 후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뮌헨에서 제안이 왔다. 공항으로 가던 길에서 멈췄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인데,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물론 드라구신도 뮌헨의 제안에 대해 생각했다. 뮌헨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경력을 위해서는 이것이 올바른 단계라고 말했다. 밤새 우리는 고민했고, 나는 아예 잠에 들지 못했다. 나폴리와 AC밀란도 모두 그를 원했지만 그는 어릴 적부터 PL에서 뛰는 것을 꿈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전 인터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도 전했다. 마네아는 루마니아 'Digi spor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루마니아 출신 중 가장 위대한 선수는 웨스트햄의 플로린 러두치오이우였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드라구신이 세계 최고의 클럽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그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다. 만약 그가 아직 23~24살이고 경험이 더 많았다면 뮌헨행을 결정했을 수 있지만 나이와 경쟁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고 전달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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