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앞두고 '트럼프 저격수' 사퇴…헤일리, 뜻밖의 호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가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해 온 후보가 사퇴하면서 트럼프를 맹추격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워싱턴 강태화 특파원입니다.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호재를 만났습니다.
가장 강하게 트럼프에 반대해 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지만, 첫 프라이머리 경선지에선 헤일리에게 7%포인트까지 따라잡힌 상태입니다.
더힐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는 뉴햄프셔에서 41.5%대 30.5%로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티의 지지층 11.5%가 헤일리로 돌아서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다만 크리스티는 헤일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사퇴 회견에선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했던 발언이 전파를 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전 뉴저지 주지사 : 알잖아. 그녀(헤일리)는 완패할 거라고. 당신도 나도 알고 있지 않나. 그녀는 그것(경선 승리)을 할 수 없을 거야.]
크리스티는 그간 헤일리가 트럼프를 비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헤일리와도 각을 세워왔습니다.
[니키 헤일리/전 유엔대사 : 저는 트럼프의 많은 정책에 동의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접근 방식은 다릅니다. 드라마도 없고, 복수심도 없고, 징징대지도 않죠.]
트럼프는 이를 조롱거리로 삼아 공세를 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그는 우연히 헤일리가 선거에서 패배할 거라고 말했어요. 저는 헤일리를 잘 알고 크리스티 말이 옳다고 믿습니다. 이번 것은 몇 안 되는 옳은 말 중 하나입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헤일리는 세금을 올릴 거"라는 내용의 글 8건을 연속해서 올리며 경계심도 드러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크리스티의 사퇴가 헤일리에 호재라면서도, 크리스티의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아예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세론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화면출처 트루스소셜 'realDonaldTrump']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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