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ICJ서 "우리를 상대로 '제노사이드' 단어를 무기화하지 말라"

김재영 기자 2024. 1. 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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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 하마스 분쇄 전쟁 중 남아공에 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 학살하는 제노사이드 펼치고 있다'고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피소된 이스라엘은 12일 법정 반박에 나섰다.

법정 청문 마지막 날인 이날 피고 반박에 나선 이스라엘은 남아공 측이 사실과 법률을 왜곡하면서 '제노사이드'란 말을 무기처럼 사용하려고 작정했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제노사이드를 당한 집단이 있다면 다름아닌 이스라엘이라고 강하게 역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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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유엔 최고법원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남아공과 이스라엘 '제노사이드' 재판 마지막 청문을 맞아 재판부 및 이스라엘(왼쪽 위)과 남아공 법률대리인들이 모두 기립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가자 지구 하마스 분쇄 전쟁 중 남아공에 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 학살하는 제노사이드 펼치고 있다'고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피소된 이스라엘은 12일 법정 반박에 나섰다.

전날 남아공 측은 3시간 넘게 재판부 청문 심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은 테러리스트 소탕 목적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집단적 제거로 이어지는 계산된 학살극이라고 주장했다.

법정 청문 마지막 날인 이날 피고 반박에 나선 이스라엘은 남아공 측이 사실과 법률을 왜곡하면서 '제노사이드'란 말을 무기처럼 사용하려고 작정했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제노사이드를 당한 집단이 있다면 다름아닌 이스라엘이라고 강하게 역습했다.

또 이번 하마스 전쟁을 문제삼아 제노사이드 국제 조약을 동원해서 재판을 벌이는 것은 이스라엘의 자기 방위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목적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명예훼손, 중상모략이라는 것이다.

[AP/뉴시스] 반박에 나선 이스라엘 법률팀인 영국 법조인 말콤 쇼(오른쪽)와 탈 베커 이스라엘 외교부 자문관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측 변호인인 탈 베커 이스라엘 외교부 법률자문관은 모두 발언에서 "이 소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현 전쟁의 사실성을 고의로 취사선택하고 전체 맥락을 무시하는 조작의 묘사에 기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600만 유대인이 제노사이드 당한 집단 기억을 안고 있으며 이번 전쟁을 문제 삼아 제노사이드 국제협약을 거론하고 동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노사이드 조약은 민간인에 대한 전쟁 행위의 야만적인 충격을 방지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나치 홀로코스트처럼 완전 멸절을 목표로 사전 계획되고 끔찍한 절차로 실행되는 아주 예외적인 악의의 범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변호사는 말했다.

[AP/뉴시스] 전날 11일 이스라엘이 하마스 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집단학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남아공 인사들이 12일 이스라엘 반박 청문일에 참석했다. 네덜란드 주재 남아공 대사(오른쪽)와 남아공 법무장관.

그러면서 베커는 남아공이 이스라엘을 타깃으로 '제노사이드'라는 용어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어들이 선정적으로 값싸게 사용되는 현 시대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제노사이드' 단어를 무기화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면서 역사가 이 단어에 준 나름의 힘과 의미를 박탈하고 나아가 제노사이드 조약의 취지를 뒤집어 파괴하는 짓이라는 것이다.

영국 법조인으로 이스라엘 변호에 나선 말콤 쇼는 하마스 침입이 초래한 가자 전쟁을 수행하면서 이스라엘 지도부는 어떤 제노사이드 '의도'나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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