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 묻은 셔츠’ 폐기 직전 수거…野 “경찰 언론플레이” 격앙

이혜영 기자 2024. 1.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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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고 있던 와이셔츠가 폐기 직전 경남 진주에서 가까스로 수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민주당은 경찰이 핵심 증거인 셔츠 수거조차 제대로 못해 당 관계자가 정보를 알려준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부산경찰청은 12일 이 대표가 흉기 공격 당시 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지난 4일 경남 진주에 있는 의료폐기물처리업체에서 발견해 수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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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요 증거물인 와이셔츠 ‘수소문 끝 가까스로’ 폐기물업체서 수거했다 발표
김지호 민주 정무부실장 “탐문수사도 제대로 못한 경찰, 셔츠 이송 몰라 알려줬다”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2일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 옷깃에 흉기가 관통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부산경찰청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고 있던 와이셔츠가 폐기 직전 경남 진주에서 가까스로 수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민주당은 경찰이 핵심 증거인 셔츠 수거조차 제대로 못해 당 관계자가 정보를 알려준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다. 

부산경찰청은 12일 이 대표가 흉기 공격 당시 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지난 4일 경남 진주에 있는 의료폐기물처리업체에서 발견해 수거했다고 밝혔다.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67)씨의 범행일(2일)로부터 이틀 지난 시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진주 폐기물업체) 현장에 갔을 때는 와이셔츠가 쓰레기봉투 안에 담겨 폐기되기 직전이었다"면서 가까스로 셔츠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대표의 셔츠를 확보하기 위해 부산대병원에 문의했지만 응급 처치 등으로 긴박한 상황이어서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수소문 끝에 이 대표의 셔츠가 담긴 쓰레기봉투가 진주에 있는 의료폐기물처리업체로 옮겨진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경찰이 밝힌 내용이다. 

경찰은 즉시 셔츠를 수거하려 했지만 '의료용 쓰레기는 감염 등의 우려가 있어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된다'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방진복을 착용한 후 와이셔츠를 수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수거한 이 대표의 와이셔츠는 피로 물들어 색상이 붉게 변해 있었고 옷깃에 구멍이 뚫려 있는 등 피습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김씨가 휘두른 흉기는 이 대표 옷을 관통했고 셔츠 옷깃에 길이 1.5㎝, 내부 옷감에 길이 1.2㎝의 구멍을 냈다. 이 대표는 왼쪽 목에 크기 1.4㎝, 깊이 2㎝의 자상을 입었고 내경정맥 9㎜가 손상돼 수술을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2일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에 흉기 관통으로 인한 구멍이 뚫려 있다. ⓒ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 탐문수사 제대로 못해 셔츠 이송된 것도 몰라"

경찰 발표에 민주당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사건 초반 경찰은 주요 증거물인 셔츠 확보를 놓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고 당 관계자가 수거 위치와 방법까지 일일이 설명해줬다는 것이다. 

김지호 민주당 정무조정부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이 이 대표의 흰색 와이셔츠와 속옷을 초동수사로 찾았다고 주장하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경찰은 언론플레이, 가짜뉴스 생성 유도보다는 수사에 집중하라"고 일갈했다.

김 부실장은 "경찰은 부산대병원에서 탐문수사를 제대로 못해 와이셔츠와 속옷이 의료폐기물로 폐기됐고, 의료폐기물업체에 이송된 것도 몰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건 다음날(3일) 부산대병원과 의료폐기물업체, 환경부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 와이셔츠·속옷 증거물이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폐기물업체에 전달된 것을 확인하고 업체 측에 전화해 전후 사정을 설명 후 폐기를 중단시키고 직접 증거물을 수거해 경찰에 제출하려고 했다"며 셔츠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한 것은 경찰이 아닌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법률상 한번 밀봉된 의료폐기물은 개봉할수 없다는 환경부의 공식 답변을 듣고 이를 경찰에게 설명한 뒤 폐기물업체명과 전화번호를 알려 수거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실장은 "사정이 이런데도 마치 경찰이 병원을 샅샅이 뒤지고 탐문해서 증거물을 확보하고 민주당의 부실 초동수사 의혹 제기가 허위라는 가짜뉴스가 생성되고 있다"며 "경찰은 언론플레이보다 초동수사 헛점을 성찰하고 범죄 동기와 공범여부 등 여죄수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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