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중형차 한대값”…‘어나더 레벨’ 된 일본 위스키 비밀은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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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8월 홍콩에서 열린 '본햄스 파인 앤 레어 와인 앤 위스키' 경매.
일본 위스키 700㎖ 한 병이 79만5000달러(약 10억5020만원)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일본 위스키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일본 내 증류소 22곳을 직접 탐방하면서 생생하게 취재한 내용들과 위스키 전문 블로그 '에드몽 위스키'와 페이스북 '위스키러브'를 운영하면서 적어온 수많은 글을 한데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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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지음, 싱긋 펴냄
야마자키 55년산 싱글 몰트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이기도 하다. 1960년 증류해 미즈나라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위스키와 1964년 증류해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위스키를 혼합해 만들었다.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의 첫 마스터 블렌더였던 토리이 신지로와 그의 아들이자 산토리의 두 번째 마스터 블렌더 사지 케이로가 각각 작업한 것을 한 병에 담은 것으로, 두 세대의 마스터 블렌더 손을 거쳤다.
‘일본 위스키, 100년의 여행’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일본 위스키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NHK 서울지국 기자이자 위스키 광팬인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마셔온 일본 위스키의 100년 역사를 총망라했다. 일본 내 증류소 22곳을 직접 탐방하면서 생생하게 취재한 내용들과 위스키 전문 블로그 ‘에드몽 위스키’와 페이스북 ‘위스키러브’를 운영하면서 적어온 수많은 글을 한데 엮었다.
‘일본 술’이라고 하면 보통은 사케를 떠올리지만, 100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일본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함께 위스키 5대 강국으로 꼽힌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술 역시 위스키다.
일본 위스키의 역사는 에도 시대 말기인 18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력한 쇄국 정책으로 당시 일본에서는 일본인의 출국도, 외국인의 입국도 허가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 장교였던 매튜 페리 제독이 백기와 미국산 위스키 한 통을 평화 제물로 가져왔고 이를 받은 에도 막부는 이례적으로 협상에 응했다. 그때부터 일본의 위스키 수입이 시작됐고, 일본 정부는 현지 증류소에 위스키 생산을 장려했다. 1919년 당시 오사카 출신의 견습 약사이자 와인 상인이었던 토리이 신지로가 토리스 위스키를 블렌딩해 증류주 제조에 뛰어들면서 일본도 위스키를 생산하게 됐다.
저자는 대대손손 이어진 일본의 위스키 사랑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풀어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예가 일본 하뉴 증류소의 마지막 위스키라고 할 수 있는 ‘하뉴 이치로스(Hanyu Ichiro’s)’다. 사케 양조장의 19대 후손인 아쿠토 이소지가 1941년 설립한 하뉴 증류소는 2대째 이어 운영되다 2000년 생산을 멈추고 2004년에는 완전히 폐쇄된 곳이다. 당시 400개 위스키 통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던 이소지의 손자 아쿠토 이치로는 2008년 신생 증류소를 세워 하뉴 증류소에서 만든 좋은 위스키를 리브랜딩해 판매했다. 하뉴 이치로스 위스키는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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