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고 털리는데도 경보기 '잠잠'…보안 업체는 "원인 몰라"
한 업체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1억원 넘는 현금을 훔쳐갔습니다. 유명 보안업체에 관리를 맡겼는데도 금고를 뜯어 돈을 훔치는 동안 보안 경보기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금고 뒤쪽 철판이 뜯겨 있고 내부는 비었습니다.
주변엔 부서진 돌조각이 남았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밤 10시쯤, 한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사무실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금고에 있던 1억원 넘는 현금을 들고 갔습니다.
[한상현/피해 업체 대표 : 보안이 걸려 있는 상황이었는데 금고가 이렇게 돼 있으니까 너무 황당한 상황인 거죠.]
도둑은 CCTV 녹화기도 훔쳐 달아났습니다.
보안업체 'ADT캡스'가 지키는 곳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경보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뒤인 26일 업체 대표가 발견해 보안 업체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한상현/피해 업체 대표 : 2층 기숙사에 저희 공장장님이 계셨거든요. 이 경보만 울렸어도 충분히 대응을 하고 이 사건을 막을 수가 있었죠.]
천장에 보안업체가 단 열감지 센서도 있었지만 아무 역할을 못했습니다.
[한상현/피해 업체 대표 : '어떻게 보안이 안 울리냐' 했더니 담당자가 '이렇게 센서 피해서 이렇게 다녀보더니 가능하겠네요'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보안 업체에 찾아가 원인을 물었습니다.
[A씨/ADT캡스 관계자 : 그 (도난) 보험이 들어있기 때문에 그 절차에 의해서 지금 하고 있거든요. {금고도 털리고 CCTV까지 가져가는 동안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
센서 사각지대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추정만 했습니다.
[B씨/ADT캡스 관계자 : 이런 경우는 저는 사실 처음 봤어요. 감지 범위라는 게 있는데 잘 아는 사람이 그걸 했으니까 그렇게 안 걸리고 했겠지라는…]
보안에는 밤낮이 없다는 업체 홍보 문구는 공수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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