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으라고 던져놔"‥불법 강아지 공장 근절될까?
[뉴스데스크]
◀ 앵커 ▶
야위고 초췌한 몰골의 개 스무 마리가 야산 비탈에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푸들이나 말티즈 같은 애완용 품종입니다.
이 개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왜 이런 모습으로 야산에 버려져 있었을까요?
안준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무안의 한 야산.
산비탈 우거진 수풀 사이로 갈색 강아지들이 모여있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소 직원이 밥을 놓고 부르지만 섣불리 다가오지 못합니다.
[유기동물 보호소 직원] "이리와 이리와. <많죠?> 여섯 마리 털들 봐봐."
이 야산에 있던 강아지만 모두 20마리.
주변은 인가도 없는 데다 먹이를 준 흔적도 없었습니다.
[신고자] "며칠간 못 먹고 깡말랐다고 해야 되나? 일어나질 못하더라고…"
발견된 유기견들은 푸들과 말티즈 같은 애완용 품종인데, 계속된 출산의 흔적들이 많아 번식장에서 '새끼를 낳다' 버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희경/무안군 유기동물보소] "많이 좀 말라 있던 친구들도 있고 관리가 안 된 거 보면 불법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닐까 번식업자가 아닐까…"
개들이 구조됐던 현장에서는 번식장에서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또 발견됐습니다.
번식견은 좁은 상자 갇혀 새끼만 낳다 버려지거나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엔 허가를 받았던 합법 번식장 조차 '동물 지옥'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4백 마리를 키우기로 했던 번식장엔 3배가 넘는 1천4백 마리가 있었고, 끔찍한 동물 학대가 이어졌습니다.
[서나경/동물구조단체 위엑트 구조팀장] "그냥 문구용 커터칼로 배를 갈라서 새끼만 꺼내서 새끼는 어떻게든 살려서 판매를 하고…"
근절되지 않는 동물 학대에, 반려동물의 경매와 투기 목적 거래를 금지하는 개정안이 지난해 말 잇따라 발의됐습니다.
강아지 경매나 전시를 막고 6개월 미만 새끼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위성곤/국회 농림축산위원회 위원] "법이 통과되면 수익만을 노리는 반려동물의 무분별한 번식과 동물 학대가 줄어들 것이고…"
하지만 반려동물 업계는 제도 보완없이 동물경매부터 금지하는 건 반려동물사업을 말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영덕/전국반려동물산업단체 비상대책위원회] "(법안통과) 했을 때는 산업 전체가 다 망가지고, (업계에서) 많은 개선을 해서 노력하고 있는 건데, 이걸 너무 앞서 가려고 하니까…"
2022년 기준, 전국에서 유기된 동물은 11만 3천 마리로, 이 가운데 1만 9천 마리가 안락사 처리됐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영상취재: 홍경석·노영일(목포), 강흥주(제주)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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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홍경석·노영일(목포), 강흥주(제주) / 영상편집: 민경태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201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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