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보는 줄"‥도심 출몰한 까마귀떼, 왜?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평택과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에 까마귀떼가 출몰하면서 도심 주택가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저 미관을 해치는 수준을 넘어 배설물 악취부터 소음까지,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백승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내려앉은 아파트 단지 앞.
전신주 전선 위에 검은 형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까마귀떼입니다.
전선이 휠 정도로 모여들어 밤늦도록 울음소리를 냅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큰 길가 위 전선에 까마귀들이 한가득 앉아있는데요.
인도 역시 이렇게 새 배설물로 더럽혀져 있습니다.
촬영 중이던 취재진의 장비에도 배설물이 떨어졌습니다.
까마귀 무리 아래를 지나는 시민은 행여 봉변이라도 당할까 머리를 옷으로 감쌉니다.
[이미현] "새똥이 떨어질까 봐도 그랬고요. 공포심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그냥 몸이 움츠러들었던 것 같습니다."
인도에 배설물들이 쌓여 악취는 물론 자칫 미끄러져 넘어질까 봐 걱정입니다.
[허남렬] "지나가는데 닭장 냄새가 나요. 지금 이제 좀 불안한데 좀 많이 떨어져요. 똥들이. 똥 맞은 사람도 몇 명 저희가 봤고요."
겨울에 한반도를 찾아오는 떼까마귀는 이전부터 제주나 울산뿐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도 무리를 이뤄 생활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이 도심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서식지가 개발로 훼손되면서, 새로 머물 곳을 찾아 도시로 몰려드는 겁니다.
[최창용/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도심지가 수리부엉이 같은 포식자를 피하는 공간도 되고, 전선과 같은 구조물들이 큰 집단을 이루어서 앉아서 쉬기에도 편하고 그런 데에 학습이 되다 보니까 이제 더 점점 이런 도심지로 집중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동안 퇴치작업을 벌여온 인근의 수원과 오산에선 올겨울 관련 민원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평택으로 새들이 옮겨가는 등 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식지를 잃는 떼까마귀를 위해 도시 외곽 거주지를 보전하는 등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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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조민서
백승우 기자(10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201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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