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형 마음 편하게 즐기길, (이)대호 형처럼 딱…” KBO 112승 좌완, FA 계약 ’대담한 예측’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호 형처럼 딱.”
KBO리그 112승을 자랑하며, 삼성 라이온즈 왕조시절 핵심투수였던 차우찬(37, 은퇴)이 12일 자신과 코미디언 도광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 ChitChit을 통해 오승환(42, FA) 계약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오승환은 KBO리그 400세이브, 일본프로야구 통산 80세이브, 메이저리그 통산 42세이브 등 한미일 통산 522세이브를 자랑한다. 이미 한국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클로저다. 단, 근래 몇 년간 운동능력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다. 평균구속은 살짝 떨어졌고, 기복도 살짝 생겼다. 더 이상 돌직구가 돌직구는 아니다. 언젠가부터 변화구를 많이 섞는다.
그런 오승환은 2023-2024 FA 시장에서 사실상 친정 삼성과 단일창구를 열어놓고 협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세부조건의 타협이 안 되는 듯하다. FA는 FA 나름의 권리가 있고, 구단도 구단대로 조건 제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차우찬은 FA 계약이 민감하다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2년은 보장이 되는 걸로 나와 있더라. 삼성하면 승환이 형이고, 승환이 형 하면 삼성이다. 일본과 미국에서도 뛰었지만, 삼성 원클럽맨이다. 삼성에서 은퇴는 기정사실이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2023시즌 58경기서 4승5패3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전반기 26경기서 2승3패10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80이었으나 후반기 32경기서 2승2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맹활약했다.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30세이브 한 게 대단하다”라고 했다.
차우찬은 “승환이 형 2023시즌 연봉이 14억원, 옵션 3억원에 17억원이었다. 작년에도 너무 잘 했다. 전반기에 기록을 깎아 먹었지만, 후반기에 본인의 모습을 다 보여줬다. 구단도 김재윤을 데려오면서 클로저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도광록이 이대호의 마지막 FA 계약(2년 26억원)에 준하는, 2년 25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하자 차우찬도 수긍했다. 그는 “후반기에 너무 좋았다. 30세이브 한 게 대단한 것이다. 샐러리캡 영향도 있는 것 같다”라면서 “대호 형처럼 딱 26억원 계약을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조심스러운데,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활약을 하면 좋겠다. 43~44세까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2년 26억원에 계약하면 후배, 동생입장에서 좋을 것 같다. 삼성에서 없으면 안 될 투수다. 야구장에서 증명했다. 어차피 책임감이 강한 형인데,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잘할 것이다. 조금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차우찬이 오승환의 FA 계약 규모를 ‘딱’ 맞출 수 있을까. 결론은 삼성과 오승환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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