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간염 검토해달라 했지만‥"‥'묵묵부답' 환경부
[뉴스데스크]
◀ 앵커 ▶
어렸을 때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성조숙증까지 앓고 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피해자들은 이런 추가 피해와 질환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런 요구에 대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10대 아들, 딸을 둔 채경선 씨.
지난 2019년 채씨 가족 앞으로 환경부로부터 문건이 도착했습니다.
7살부터 15살 사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연구 대상자에게 보낸다는 문건에는 "우리 친구가 연구에 같이 해주면 좋겠다", "절대 억지로 시키지 않겠다"며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영유아 때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피해자들의 건강을 연구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이후 환경부는 약 850명의 아이들에게 매년 이 같은 조사를 해왔습니다.
문건엔 성조숙증과 관련한 문항들도 포함됐습니다.
아들과 딸이 9살과 8살 때부터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채 씨는 적극적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확인된 폐질환 말고는, 그 어떤 증상을 호소해도 대답은 없었습니다.
[채경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어머니] "지금에 와서 나타나는 성조숙증이나…검토는커녕 앞으로 (검토)해나갈 의지가 전혀 없는 거죠."
또 다른 피해자인 이 모 씨 역시 환경부가 아들의 성조숙증을 확인했지만 똑같이 '무대응'이었다고 합니다.
[이 모 씨/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아버지] "성조숙증이 있다 없다, 그런 판단은 안 내주더라고요. 그냥 그 설문 리스트만 그냥 작성한 거라서…"
환경부는 지난 2012년부터 폐질환뿐 아니라 다른 피해 의심 증상까지 증명할 자료들을 제출받아왔습니다.
채 씨는 생후 5개월 아들이 받은 독성 간염 진단과 10살이 되어서 받은 간 비대와 비장 비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진단서를 제출했습니다.
[채경선/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어머니] "최종 진단으로 '비장 비대', '간 비대'…6개월 때부터 2018년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때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증상인지 검토해달라"고 했지만, 환경부로부터는 단 한 번도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본인도 가습기 피해자이기도 한 채씨는 최근 난소암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새로운 나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질환들을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간 손상이나…호르몬 기관의 손상이나…충분히 잘 연구가 진행이 안 됐다고 보입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폐질환이 아닌 증상들이 가습기 살균제와 개연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검토해볼지 논의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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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김민지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201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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