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요”
[앵커]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희생자를 위로하고, 우리는 그 사이 안전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에 얼마나 다가섰는지 되돌아보는 추모 전시회가 안산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삶과 죽음이 순식간에 갈라지던 시간.
그러나 억겁만큼 길었을 고통.
천사의 품안에서 평안을 찾기를 빌어봅니다.
흐드러진 꽃밭에는 함께 나누지 못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습니다.
곁에 있다면 이제는 청년이 됐을 아이들, 훨훨 멋진 인생을 살아내고 있었을 겁니다.
부모의 얼굴은 10년 새 새카맣게 타들었는데, 돌아온 아이들이 행여나 몰라볼까 노랗고 커다란 모자를 썼습니다.
[신주욱/작가 : "당시 부모님의 얼굴과 지금 얼굴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많이 늙으신 것 같아요. '너가 올 때 마중나갈게' 하시는데 못 알아 볼까봐..."]
10년 전 안산에 마련됐던 합동분향소에 국화꽃을 그렸던 인연이 이번 전시까지 이어졌습니다.
[신주욱/작가 : "세월호를 생각하면 늘 아파서 그림을 그릴 때도 조심스럽고,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 그런 마음을 담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안타까운 마음, 보고싶은 마음을 담아서 전시도 보면 어떨까 합니다."]
선명한 노란색, 간결하고 힘있는 붓놀림은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남은 사람들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전시는 다음달 16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마지막 수업을 했던 교실을 그대로 복원한 국가지정기록물, '단원고 4.16 기억교실'도 맞은편에 항상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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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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