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믿고 운동보냈는데…아이 숨지자 "스포츠클럽, 학교 밖 소관"
【 앵커멘트 】 학령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운동부가 아닌 민간 스포츠 클럽을 통해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그래도 선수 모집부터 대회 우승을 비롯한 실적 홍보까지, 학교 간판은 빠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학교는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안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21년 전지훈련 중 물놀이 사고로 경기도 한 스포츠 클럽 소속의 중학생 야구 선수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학교장이 인정하는 행사는 '학교 활동'으로 분류돼 국가 보상을 받지만, 유족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채성희 / 물놀이 사망 사고 자녀 어머니 - "아이가 학교장 허가 없이 이 학교를 벗어나서 나갈 수가 없지 않으냐. 그럼 이게 누구 책임이냐. 아무리 아이가 클럽 소속이라 하지만…."
당시 보상 심사에서 A 학교 측은 "정식 운동부 활동이 아닌 사설 클럽 활동이었다"고 주장했고, 심사위원회도 학교 안전사고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A 학교 측 관계자 - "클럽이 운영되는 거랑 저희는 사실은 별개로 돼 있다고 보는 상황이거든요. 저희랑 어떤 관련성을 맺고 있다거나 이런 부분은 사실 없고…."
하지만 클럽 선수가 모두 A 학교 학생인데다, 선수 모집부터 유니폼, 대회 우승 현수막에도 버젓이 학교를 홍보한 정황이 확인됩니다.
스포츠 클럽 창단 당시 학교 측의 개입이 있었다는 관계자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스포츠 클럽 관계자 - "학교랑 교감이 있으니까 (창단을) 했겠죠. 원래 한 학급을 더 늘리려고 이사장님이 생각을 하고 계셨어요."
유족 측은 학교 책임을 묻는 민사 소송을 낼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윤성묵 / 대한법률구조공단 공익소송팀장 - "클럽 운영 과정에서 학생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면, 거기에 대해서 명의를 빌려준 학교도 책임을 지는 게 맞다…."
전국의 스포츠 클럽은 정부 추산 500여 개, 학생 선수들이 더는 위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학교 보호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민승 VJ 황주연 VJ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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