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런 슈퍼스타조차 표를 못 구한다니...' 고척돔 대변신 '韓 최초 ML 개막전 흥행 폭발 조짐' LAD "곧 만나요 서울"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2024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전인 서울 시리즈를 앞둔 서욱 고척스카이돔의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LA 다저스 구단은 고척돔의 외관은 물론, 공사가 한창인 내부 모습까지 공개하며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LA 다저스는 "곧 봐요. 서울(See you soon, Seoul)"이라는 짤막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야구가 없는 한겨울,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대대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내야와 외야의 인조 잔디를 모두 걷어낸 가운데, 더그아웃과 담장 등의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전날(11일) 2024시즌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 공식 개막전의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개막전은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펼쳐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시각은 오후 7시 5분으로 확정됐다. 이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이다. 미국 현지 팬들보다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팬들을 위한 시간대라고 할 수 있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2023년부터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에 관해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라는 공식 브랜드를 만들었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지난해 7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한국 등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이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 내부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내야와 외야 잔디는 물론, 마운드와 담장, 원정팀 라커룸까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 준공된 고척스카이돔은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이라고 할지라도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만 고질적으로 누수 문제가 떠오르는 등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무엇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는 한국과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미 이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입장권 부탁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개막전 인기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면서 "다르빗슈한테 표 요청이 쇄도 중"이라 전했다. 다르빗슈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자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다. 그런 다르빗슈가 주위로부터 벌써부터 표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인기로 인해 표를 구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을 전망. 다르빗슈는 서울 시리즈 일정 확정 소식을 언급하면서 "경기장(서울 고척스카이돔)의 규모가 작아 표를 구하기 어려운 것 같다. 티켓을 부탁하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슈퍼스타마저 표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타니의 경기를 미국 현지에서 보기 위한 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달 "오타니의 LA 다저스 이적으로 인해 개막전 티켓값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미국 매체 USA 투데이를 인용, "오는 3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 개막전 티켓 평균 가격이 390달러(한화 약 50만원)에서 983달러(약 128만원)까지 올랐다. 고액의 더그아웃 클럽 티켓 가격은 9893달러(약 1289만원)로 거의 1만 달러(약 1300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타니가 떠난 LA 에인절스의 홈 개막전 티켓값은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매체는 "LA 에인절스는 내년 4월 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개막전을 치르는데, 싼 티켓 가격은 36달러(약 4만 7천원) 정도"라고 알렸다.
지난여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 타자에 전념할 예정이다. 준비는 순조롭다. 오타니는 지난해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타격은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약간 빠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훈련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제대로 나설 수 있는 준비를 마친다면 개막전에 충분히 합류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두 팀 모두 동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점도 흥행에 있어서 호재라 할 수 있다. 다저스의 경우 박찬호(1994~2001, 2008년)와 류현진(2013~2019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등 한국 선수와 노모 히데오(1995~1998년, 2002~2004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2004년), 사이토 다카시(2006~2008년), 구로다 히로키(2008~2011년), 마에다 겐타(2016~2019년), 다르빗슈 유(2017년) 등 일본 선수들이 대거 활약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역시 박찬호(2005~2006년)와 오츠카 아키노리(2004~2005년)가 과거에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김하성과 최지만, 다르빗슈가 각각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김하성과 고우석을 비롯해 다르빗슈, 그리고 마쓰이 유키가 모두 함께 뛰고 있다. 이에 맞서 LA 다저스는 '일본인 듀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무가 각각 버티고 있다. 결국 샌디에이고에 한국인과 일본인이 총 4명, LA 다저스에는 2명이 각각 뛰고있는 셈이다.
2024 MLB 월드투어 이벤트는 서울 개막전뿐만 아니라 2023년 MLB 정규시즌 경기를 개최했던 멕시코시티와 런던에서도 또 경기를 치른다. 오는 4월 27~28일 멕시코시티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2경기를 벌이며, 6월 8~9일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다. 이보다 앞서 3월 9~10일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템파베이 레이스가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는프로그램으로 2023년부터 2026년 시즌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와 유럽에서 최대 24번의 정규시즌 경기와 16번의 이벤트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MLB는 2024년 여러 국가에서 열리게 되는 국제 경기들을 준비하면서 몹시 설렌다"며 "최근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로 전세계적으로 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토대 위에서 멕시코시티와 런던에서 2023년에 이어 또 다시 개최되는 2024 정규시즌 경기와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또 MLB 팀들이 3월 도미니카공화국 산토 도밍고를 방문하여 스프링 트레이닝 연습 경기를 진행하는 것을 매우 축하한다. 이 4개 국가의 MLB 팬들이 직접 눈앞에서 MLB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총 4차례 스페셜 추가 매치도 편성돼 한국 야구 팬들을 찾아간다. 개막전을 치르기에 앞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각 2경기씩 총 4차례 특별 경기를 펼치는 형태로 진행된다. 현재로서는 KBO 리그 팀 중에서 상대를 골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3 한국시리즈 챔피언 LG 트윈스 등이 스파링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KBO 팀들끼리 연합 팀을 꾸리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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