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vs친중vs중립…3갈래로 쪼개진 대만[정다운의 뉴스톡]

타이베이=CBS노컷뉴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2024. 1. 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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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앵커]
대만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른 가운데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중립 성향의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막판 표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만 국민들도 대중국 관계의 변곡점이 될 이번 선거를 앞두고 확실하게 편이 갈린 모양새입니다.

자세한 소식 대만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대만 타이베이시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대만 총통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각 후보들도 표심잡기에 한창일텐데, 먼저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 진영 분기위부터 좀 전해주시죠.

[기자] 마침 어제(11일) 저녁 타이베이시 총통부 앞에서 열린 라이칭더 후보 유세장을 찾아가 봤는데요. 현장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현장음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 "라이샤오페이"(라이칭더+샤오메이), "둥싼'(당선)

[기자]
총통부 앞 대로가 발디딜틈 없이 인파로 가득찼습니다. 무대에서 2~3백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부터 더이상 앞으로 향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앵커]
꽤 많은 사람이 모인거 같은데, 몇명이나 모였나요?

2024 대만 대선 집권당 마지막 유세 현장. 연합뉴스


[기자]
네, 주최측 추산 15만명이 결집했습니다.

마지막 지지연설은 현직 총통인 차이잉원 총통이 나섰고, 라이칭더 후보도 직접 소개했습니다.

이 시간이 유세시작 2시간이 더 지난 시간이었는데, 지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라이칭더 당선'을 외쳤습니다. 라이칭더 후보의 연설 들어보시죠.

[인서트]
가치외교를 이어가야 합니다. 안정적 양안관계와 자주 국방을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최근까지 2위를 달린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오전 허우유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신베이시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을 찾아가 봤는데요.

대만 총통 선거에 온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을 입증하듯 기자회견장에는 4백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허우유이 후보는 그동안의 기조대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
미래의 총통은 대만과 중국이 서로 교류하고 이해를 증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기자]
다만, 지나친 '친중'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허우유이 후보는 중국이 주장하는 홍콩.마카오식 '일국양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앵커]
제3의 후보로 2030 청년세대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커원저 후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커원저 후보도 오늘 오전에 타이베이시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두 거대 정당의 틈에서 제3의 길을 가고 있는 후보 답게 '정치 개혁'을 외쳤습니다. 커 후보의 발언 들어보시죠.

[인서트]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이 정치를 하는 초심이고 10년 동안 끊임없이 호소했습니다. 다수의 대만인이 정치문화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2030세대가 주요 지지층인 만큼 커 후보는 선거운동도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커원저 후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110만명에 이릅니다.

선거 방식 뿐만 아니라 선거 구호도 각각 반중, 친중으로 나뉘어 이념대결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두 후보와 달리 '실용'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대만 현장을 취재하면서 대만 국민들 의견도 들어봤을텐데,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지지 후보에 따라 편이 크게 갈렸죠?

2024 대만 대선 집권당 마지막 유세 현장. 연합뉴스


[기자]
네, 아무래도 이번 선거가 중국과의 관계에 최대 변곡점이다 보니 중국과의 관계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여기다 경기침체나 청년문제 등도 자주 거론됐습니다.

민진당 지지자들은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중국은 절대 전쟁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민진당 집권 이후 대만은 더 발전했습니다.

[기자]
반면 국민당 지지자들은 중국과의 관계회복, 그리고 지난 8년간의 민진당 장기 집권에 피로감을 호소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서트]
중국과 정상적인 대화 채널을 만들어야 합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물가만 계속 오릅니다.

[기자]
커원저 후보 지지자들은 대체로 기존 양당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새로운 인물이나 정당이 필요하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당장 내일이 투표일인데, 관전포인트를 좀 짚어주시죠.

[기자]
네,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지금은 깜깜이 선거 기간인데요.

그 전까지 나온 조사결과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가 허우유이 후보를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입니다.

전통적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는 양당 후보의 지지세가 큰폭으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3위 커원저 후보가 막판 뒷심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다 지금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120만명의 재중 중국인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데요. 얼마나 많은 재중 중국인이 대만으로 돌아와 투표를 하느냐도 중요한 승부처입니다.

재중 대만인 대부분이 친중성향인 국민당 지지자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이들이 대만으로 돌아가 투표할 수 있도록 할인 항공편을 제공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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