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투표·무력 시위… 친중 후보 당선 위한 中 ‘노골적 선거 개입’ [13일 대만 총통 선거]

이우중 2024. 1. 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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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를 낙마시키고 친중으로 분류되는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중국의 개입과 견제는 선거전 초반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선거 하루 전인 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캐나다는 '하나의 중국' 약속을 이행하고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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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주 대만인에 할인 항공권 제공
군용기·군함 대만 주변 활동도 잇따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를 낙마시키고 친중으로 분류되는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중국의 개입과 견제는 선거전 초반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선거 하루 전인 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캐나다는 ‘하나의 중국’ 약속을 이행하고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지속적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등 각국에 “대만 문제는 핵심 이익”이라며 간섭하지 말라는 촉구의 연장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대만의 한 해변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오성홍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위협에 나섰다. 이날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 가운데 중국 군용기 2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또 중국 거주 대만인들의 ‘귀향 투표’를 독려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상하이와 창장(양쯔강) 삼각주 일대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과 직장인들이 속속 귀향하고 있으며, 총통 선거 하루 전인 이날 귀향 행렬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은 부재자투표 제도가 없어 모든 투표를 현장에서 직접 해야 한다. 중국에는 약 100만명의 대만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은 국민당 지지 성향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할인 항공권을 제공하며 중국 내 대만 기업인 10만명의 투표 귀향을 독려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타이베이=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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