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대선 D-1’ 타이완 압박…“조국통일 대세 못막아”

중국 국방부가 타이완 총통 선거(대선)를 하루 앞두고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향해 위협 메시지를 거듭 보냈습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12일) 브리핑에서 "민진당 당국은 자기 이익을 위해 대만 보통 사람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미국 무기를 사는 데 쓰고 있지만, 조국의 완전한 통일이라는 대세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타이완이 현역 F-16V 블록 20 전투기 140대를 모두 업그레이드했고, 2026년 전에 미국에서 66대의 F-16V 블록 70을 더 구매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무기 구매는) 타이완을 전쟁 위기에 몰아넣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시시각각 고도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어떠한 형식의 '타이완 독립' 분열 기도도 단호히 분쇄할 것"이라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굳게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최근 미국이 필리핀과 함께 공동 순찰을 하고 중국군 역시 해군·공군 합동 순찰과 훈련을 벌인 일을 두고는 미국·필리핀이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우리는 국가 간의 국방 협력이 제3국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필리핀이 역외 국가를 남해(남중국해)에 끌어들여 소위 '연합 순찰'을 한 것은 외부 세력을 남중국해에 끌어들여 말썽을 일으키고 상황을 혼란에 빠뜨린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는) 남중국해의 긴장을 고조시켜 지역 평화·안정을 깨뜨릴 뿐"이라며 "필리핀이 투기적 마음을 버리고 무책임한 과장과 선전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서는 "중미 해상·공중 군사 안보 문제의 근원은 미군 함선과 항공기가 중국의 출입문에 와서 도발하고, 중국 주변 해역·공역에서 장기간, 넓은 범위로, 빈번하게 접근 활동을 하는 데 있다"며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모든 위험한 도발 행위를 중지하고, 일선 병력 활동을 엄격히 제약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해상·공중에서의 의외의 사건을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이고, 이래야만 양국 군대의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협이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죽음의 길"이라며 민진당을 겨냥했습니다.

이어 미국을 향해서도 "미국이 진심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면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중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 지도자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 문제를 중국 통제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약속을 준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대만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고, 어떤 형태로든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중국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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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기자 (manjeo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