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협상 중 이지영 영입, SSG “분위기 달라질 것”···하루아침에 엇갈린 FA 포수 운명

김은진 기자 2024. 1. 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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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SSG 단장(왼쪽)과 이지영. SSG 제공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한 건으로 포수 둘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두 구단의 방침도 확실히 드러났다.

SSG는 12일 FA 포수 이지영(38)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지영은 원소속구단 키움과 잔류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태였다. SSG는 이지영과 열흘 전 접촉하면서 사인 앤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이지영이 키움과 2년 4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SSG가 이지영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키움에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줬다.

김재현 SSG 단장은 12일 기자와 통화에서 “시즌을 마친 뒤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포수 보강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성적과 함께 육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형우의 기량이 올라가야 하고 그 사이 끌어줄 베테랑 포수가 필요했고 이지영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하고도 전년도 통합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사령탑으로 데뷔하게 된 이숭용 감독 체제로 새로 가야 하는 상태에서 프런트 문제까지 터져 김재현 단장이 새로 구단 운영의 지휘봉을 잡았다. 전력 보강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분위기도 띄우지 못한 상황에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터라 김재현 단장은 가장 급하다고 판단된 포수부터 보강했다.

FA 포수 김민식(왼쪽)



SSG는 내부 FA 포수 김민식과 협상 중에 이지영을 영입했다. 포수 자원이 텅 비어가는 중이고, 김민식과 협상은 오랜 시간 교착 상태다. 이재원이 방출된 뒤 한화로 갔고, 이흥련은 은퇴했고, 김민식이 잔류해 조형우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끌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김민식과 협상이 순조롭지 못하자 SSG는 다른 포수 FA 이지영을 영입했다.

김재현 단장은 “물론 김민식과 협상 창구는 계속 열어놓는다. 하지만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SSG가 반드시 김민식을 붙잡아야 하는 것은 아닌 상황으로 바뀌었다.

반면 키움 구단의 기조는 또 한 번 분명해졌다. 이정후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하고 내년 김혜성도 떠나보내기로 한 키움의 방향은 성적보다는 1군에서 육성으로 전환되고 있다.

키움에는 김재현(31), 김동헌(20) 등 젊은 포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 후반부부터 이지영의 출전 빈도가 현저히 줄었고 이번 FA 협상에서도 키움은 이지영을 잡고자 하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지영을 보내면서 키움의 안방마님은 확실하게 새 세대로 넘어갔다.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보다 경험 있는 김재현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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