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진심입니까' 뮌헨 이적 다이어 향해 "센터백 스페셜리스트" CB 기용 의사…김민재와 합 가능성도 존재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이럴 수가'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에릭 다이어(29)가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기용할 의사를 내비쳐 중앙 수비수에서 4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소속의 다이어와 2024년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그는 등번호 1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역시 "뮌헨과 남은 시즌 동안 다이어를 임대해주기로 합의했으며, 영구 이적 옵션이 있습니다.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계약 내용과 관련해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다이어는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됐으며, 6개월 계약에 1년 옵션이 존재한다. 당장 이적료가 들진 않으나, 200만 유로(약 30억 원)~250만 유로(약 35억 원)의 에드온이 삽입됐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어는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 뮌헨과 같은 클럽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 이적으로 내 꿈이 이뤄졌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놀라운 역사를 보유했다. 나는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 눈에는 알리안츠 아레나가 세계 최고의 경기장 중 하나이며, 새로운 팀 동료들과 팬들을 만나게 될 날이 정말 기대된다"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 기쁘다. 그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오랫동안 염두하고 있던 선수였다. 다이어는 우리 수비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가 지닌 실력과 국제 경험은 경기장과 라커룸 모두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를 지휘할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는 센터백의 스페셜리스트다. 오른쪽 또는 왼쪽에 설 수 있으며, 3백에서도 뛸 수 있기에 센터백 포지션으로 영입했다. 그는 몇 년 전 프리미어리그에서 6번 롤로 뛰기도 했다. 이로 인해 레온 고레츠카가 미드필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라면서 센터백으로 기용할 의사를 밝혔다.
다이어는 지난 2014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고, 이후 긴 시간 주전으로 활약했다. 대부분의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았고,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33경기를 소화했다. 아쉬웠다. 나날이 실책이 늘어나면서 대량 실점의 원흉으로 손꼽혔다.
올 시즌에는 완전히 밀려났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이후 판 더 펜, 로메로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을 '풀터백'으로 기용했다.
다이어의 계약 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매각할 마지막 기회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팔고자 했다.영국 '풋볼365'는 "레비 회장은 1월에 다이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잠재적인 대체자를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다이어는 여름 자유 계약 신분을 통해 토트넘과의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다. 그래야 선택할 수 있는 클럽의 폭이 늘어나며 이적료가 지불되지 않기에 수익성이 더 높은 계약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매각 가능한 자산을 헛되이 잃고 싶지 않으며 1월에 구매자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은 로이드 켈리(본머스), 빅토르 넬손(갈라타사라이)과 연결됐으며 라두 드러구신(제노아)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토트넘은 1월에 다이어를 매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찬스가 찾아왔다. 먼저 웨스트햄 유나이트가 관심을 보였다. 영국 '풋볼 트랜스퍼'는 "웨스트햄이 잉글랜드 국가대표 다이어의 잠재적 이적과 관련하여 토트넘과 초기 접촉을 완료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계속해서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인상적인 전반기를 보낸 후,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경험 있는 선수를 더하고자 한다. 그는 다이어의 수비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 다재다능한 선수가 웨스트햄 수비진에 추가하기에 적합한 선수로 보고 있다. 지난여름 영입에 근접했던 해리 매과이어와 비슷한 관점에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은 다이어의 계약이 2024년 여름에 만료되기에 당장 매각하지 않으면 자유 계약으로 놓칠 수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다이어의 1월 이적을 이미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할 의사를 내비쳤다. 뮌헨은 올 시즌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까지 세 명으로만 시작했다. 그런데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의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거기다 '핵심' 김민재가 약 한 달 동안 아시안컵에 차출되어 공백이 존재한다. 센터백 영입에 필수적이었고, 저렴한 이적료에다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이어를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
뮌헨의 다이어를 향한 관심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뮌헨이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 영입을 위한 '충격' 계약을 추진한다. 그들은 1월 이적시장에서 다이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다이어는 토트넘 계약의 마지막 6개월이 다가오고 있으며 재계약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정통한 소식통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1월 또는 내년 여름 자유 계약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다이어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기 위해 센터백과 미드필더 포지션의 보강을 원하고 있다. 다이어는 뮌헨 영입 리스트에 올라있으며, 그는 계약 상황으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될 수 있을 거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뮌헨이 다이어를 품게 된 것은 토트넘과의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임대를 거쳐 2022년 여름 제노아로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세리에B에서 전 경기 출전을 하며 팀의 승격을 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이 성사됐고, 마찬가지로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장신으로 공중 경합에 장점이 있는데다가 빠른 발까지 보유해 뒷공간 커버에 능하다. 초장거리 스로인이라는 무기도 보유했으며, 유사시에는 좌우 풀백도 소화할 수 있다.
드라구신은 먼저 토트넘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과 드라구신이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남은 건 구단간 이적료 합의였는데, 그 과정에서 뮌헨이 하이재킹을 시도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스카이 스포츠'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토트넘은 기본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60억 원)+에드온 500만 유로(약 70억 원)+제드 스펜스 임대, 뮌헨은 기본 이적료 2,300만 유로(약 330억 원)+에드온 750만 유로(약 110억 원)를 최종 제안으로 내밀었다. 이적료는 근소한 차이였고, 토트넘은 스펜스를 얹었다.
드라구신의 선택만 남았고, 현지시각으로 10일 아침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열망하고 있었고, 뮌헨의 러브콜을 거절하기로 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레텐베르크는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오늘 런던으로 이동할 것이며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됐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로마노는 이적 확정 신호인 "HERE WE GO"와 함께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밤새 새로운 입찰 끝에 3,000만 유로(약 435억 원)가 넘는 패키지에 합의했다. 더불어 제드 스펜스가 임대로 제노아에 합류한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입찰에도 불구하고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이적사가가 끝이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하이재킹에 실패하면서 차선책이었던 다이어를 데려오게 된 것이다.
토트넘은 11일, 드라구신의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제노아로부터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등번호는 6번을 착용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다이어는 개인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이 멋진 축구 클럽과 작별할 시간이 됐다. 정말 많은 놀라운 순간들로 가득 찬 놀라운 여정이었다. 나는 토트넘에서 선수로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왔고, 입단한 순간부터 항상 토트넘을 집처럼 편안하게 느꼈다"라고 작성했다.
계속해서 "모든 클럽의 진정한 구성원은 결국 사람들이며, 지난 9년 반 동안 평생의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난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했던 경험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며, 영원히 소중히 간직할 멋진 추억을 많이 남기고 간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다. 나와 함께 여정을 함께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선수들, 감독, 구단 직원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토트넘 팬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토트넘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뮌헨 팬들에게 "클럽의 규모와 역사뿐만 아니라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는 데는 2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루빨리 경기장으로 돌아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싶다. 여러분 모두의 뜨거운 환영에 감사하다. 알리안츠에서 만나겠다"라고 썼다.
이제 후반기 동안 다이어는 뮌헨 수비진으로 뛰게 됨에 따라 '코리안리거' 김민재와 합을 맞추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2년 여름, 이적료 1,805만 유로(약 255억 원)에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3년에 연장 옵션 2년이었다.
한 시즌 만에 빅리그를 집어삼켰다. 괴물 같은 피지컬로 상대 공격수를 압도했다. 빌드업 능력, 전진성까지 갖춰 허점이 없는 수비수로 평가됐다. 이에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와도 역사를 썼다.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따냈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완벽한 한 해였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유럽 메가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존재했다. 김민재를 끝내 품에 안은 것은 뮌헨이었다. 뮌헨은 한국으로 의료진을 보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그러고 나서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해서 영입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처음에는 적응기를 보냈다. 여름에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몸상태가 온전치 못했기 때문이다. 출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클래스로 극복했다. 김민재는 빠르게 팀에 녹아든 뒤 '철벽 모드'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나폴리에서 보여줬던 빠른 질주를 통한 뒷공간 커버, 상대 공격수를 튕겨내는 강한 경합, 안정적인 패스로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부터 굳건한 신임을 받았다.
경기 기록이 증명한다. 김민재는 겨울 휴식기까지 공식전 22경기를 소화했다. 분데스리가에서 15경기, 챔피언스리그에서 5경기, DFB포칼에서 1경기, 독일 슈퍼컵에서 1경기였다. 쉰 경기라고는 챔피언스리그 1경기, DFB포칼 1경기가 끝이었다. 뮌헨에서 얼마나 핵심인지를 보여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일레븐을 뽑았는데, 김민재가 존재했고 평균 평점 7.14점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김민재와 나란히 베스트 일레븐에 올랐다.
더불어 글로벌 매체 '스포츠 키다'는 2023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뽑았는데, 김민재가 1위였다. 해당 매체는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순수한 피지컬을 넘어, 평점심과 기술적인 자질도 선보였다. 현재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여름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이미 빠질 수 없는 선발 라인업 멤버가 됐다.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기여하고 있다. 김민재는 또한 자신의 수비 라인을 정하는 데 탁월하다. 리더십 자질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몸값은 어떨까.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지난달, 독일 분데스리가 몸값 최신화를 완료했다. 한국인 중 최고 몸값은 자랑하는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공동 10위'에 해당했다. 1억 1,000만 유로(약 1,560억 원)의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이상 뮌헨)가 공동 1위였다. 그다음은 1억 유로(약 1,420억 원)의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이었는데, 이번 업데이트에서 1,500만 유로(약 210억 원)가 올랐다.
계속해서 4위는 8,000만 유로(약 1,135억 원)의 르로이 사네(뮌헨), 5위는 7,500만 유로(약 1,065억 원)의 조슈아 키미히(뮌헨), 공동 6위는 7,000만 유로(약 995억 원)의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알폰소 데이비스(뮌헨), 공동 8위는 6,500만 유로(약 920억 원)의 마타이스 데 리흐트, 킹슬리 코망(이상 뮌헨)이었다. 마지막으로 공동 10위는 6,000만 유로의 다요 우파메카노(뮌헨)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 후의 경쟁을 조심했다.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나는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6개월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 여전히 내가 논란의 여지 없는 선발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더불어 "만약 우리 셋(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이 정말로 경쟁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김민재와 다이어가 함께 기용될 경우, 김민재가 많은 부분에서 케어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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